中·러 외무 통화 “양국 발전 막는 시도 성공 못할 것” 밀착 과시

박성훈 2022. 10. 2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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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인사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EPA=연합뉴스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마친 중국이 러시아와 관계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왕이(王毅·69) 중국 외교부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를 했다. 활동을 재개한 왕이 부장은 첫 통화 상대로 러시아를 택했다.

중국 외교부 발표문에 따르면 왕 부장은 먼저 시진핑 주석 연임에 대한 의미부터 설명했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은 만장일치로 선출됐으며 이는 전 인민의 공통된 의지가 충분히 반영된 것”이라며 “시 주석을 당 중앙의 핵심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근본적인 기반은 정치적 안정에 있다”며 시 주석의 연임이 중국 안정의 토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당 대회 직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곧바로 시 주석에 축전을 보냈다. 왕 부장은 감사를 표하며 “중국은 푸틴 대통령 영도 하의 러시아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가 발전의 전략적 목표를 실현해 강대국 위상을 확립하는 것을 확고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전략적 목표 지원’이란 우회적 표현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과거 두 장관 간 회담에서 나온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공동 수호할 것”(9월 16일 타지키스탄 회담), “중ㆍ러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추진”(7월 28일 우즈베키스탄 회담),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대해 용인할 수 없다” (7월 7일 인도네시아 발리 G20 외교장관회담) 등의 발언보다 한층 진전된 수준이다.

왕 부장은 또 “중국과 러시아가 자기 발전과 부흥을 실현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라며 “두 나라의 발전을 막으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고 양국 국민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경제적 지원을 시사했다. 올 1∼8월 중국ㆍ러시아 상품 교역량은 117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4% 늘었다.

지난 7월 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담에서 만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는 반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려는 러시아 입장에 대한 중국의 지지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3일 시 주석에 보낸 축전에서 “번영과 새로운 성공을 기원하는 가장 따뜻한 축하를 보낸다”며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긴밀한 상호작용을 이어가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통화를 갖고 군사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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