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에 놀란 日, 한발 20억원 '토마호크' 구입 나섰다
일본 정부가 한반도를 사정권에 넣는 미국산 장사정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구매에 나섰다고 28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이 토마호크 구매 검토에 나선 것은 올해 들어 이어진 북한의 미사일 도발 대응으로 보인다.
일본 NHK와 요미우리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와 토마호크 구매 협상에 들어가 최종 조율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마호크 구매를 주도한 것은 지난 8월 취임한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방위상이다. 요미우리는 미국과 일본 측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토마호크 구매을 위한 교섭이 막바지 단계로, 미국 측이 토마호크 매각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도 보탰다.
군사와 경제, 외교 등을 포괄해 북한의 핵 위협시 동맹국과의 ‘통합 억지'를 내세우고 있는 미국이 일본의 토마호크 구매을 ‘양해’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그러면서 “미국 국방부가 거의 승인해 미국 정부 내에서 최종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도 전했다.
일본 정부는 적의 기지를 먼저 공격하는 ‘반격능력’ 보유를 추진 중으로, 육상 자위대가 보유하고 있는 ‘12식 지대함 유도탄’ 개량형을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실제 미사일 운용 가능 시점이 오는 2026년으로 시기적으로 떨어져 있는 데다, 올해 들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잦아지면서 일본은 조기 배치가 가능한 토마호크로 눈을 돌렸다.
한발에 10억~20억원…한반도도 사정권
일본이 토마호크 미사일 구매을 타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에도 ‘반격능력’을 보유하겠다며 미국에 구매 의사를 전했지만, 당시 오바마 정부가 사정권에 들어가는 한국과 중국의 반발 등을 이유로 “판매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전과 다른 이번 협상에 대해 요미우리는 “미국 측이 전향적으로 돌아선 것은 (일본이)안보 관련법과 특정 비밀보호법 등 제정을 거치면서 일본에 대한 미국의 신뢰도가 높아진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가 일본의 타격 능력 향상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에 탑재…'평화헌법' 논란도
일본은 토마호크 구매가 이뤄지면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미 이지스함에 있는 요격 미사일용 수직발사대를 개조하면 빠르게 실전 배치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토마호크 배치는 일본 내에서도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3년 타진 이후 토마호크 구매 주장이 나올 때마다 ‘평화헌법에 위배된다’는 반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세계 2차대전에서 패하면서 전쟁하지 않는 나라를 헌법에 명기한 바 있지만, 집권 여당인 자민당을 중심으로 ‘반격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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