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시절 한미공중훈련 이름 바꿨다…北위협적 F-35B 첫 투입
공군이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실시하는 대규모 한ㆍ미 연합공중훈련의 명칭을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으로 바꿨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015~2017년 사용했던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라는 훈련명을 계승하는 의미를 가진다.
당초 군 당국은 이번 훈련과 관련, 지난해까지 쓰던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CFTE)’이란 명칭으로 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군 안팎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사용하던 모호한 훈련명을 그대로 쓴다”는 비판이 나오자 급히 변경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미측과 세부 계획을 수립하면서 최근 명칭을 변경키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공군은 “올해부터 한ㆍ미 연합공군의 전략적ㆍ전술적 역량을 강화하고 강력한 연합 방위 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훈련 규모를 확대하고 명칭도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국방부는 후반기 한ㆍ미 연합훈련 명칭을 문 정부에서 쓰던 ‘연합지휘소훈련(CCPT)’에서 ‘을지 프리덤 실드(UFS)’로 변경한 바 있다.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을 정상화하면서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이란 옛 명칭을 사실상 부활시켰다.
이번 훈련명 변경이 미군 주도로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주한 미 7공군은 지난 19일 미국의소리(VOA)에 보낸 이번 훈련과 관련한 서면 답변에서 ‘비질런트 스톰’이라고 훈련명을 썼다. 이와 관련, 군 소식통은 “한ㆍ미가 같은 훈련을 하는데 명칭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양측이 협의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공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총 240여대의 한ㆍ미 군용기가 투입된다. 공군은 F-35A 스텔스 전투기, F-15Kㆍ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 대를, 미군은 F-35B 스텔스 전투기, F-16ㆍF-15CㆍF/A-18 전투기와 A-10 공격기, EA-18전자전기, U-2 고고도 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C-130 수송기 등 100여대를 동원한다.
또 호주 공군의 KC-30A 공중급유기 1대도 참가할 계획이다. 비질런트 에이스 시절까지 통틀어 제3국 군용기가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현재 일본 야마구치(山口) 현 이와쿠니(岩國) 기지에 배치된 미 해병대의 F-35B 전투기가 한국 공군기지에 처음 전개된다. 활주로에서만 뜨고 내릴 수 있는 공군의 F-35A와 달리 수직 이·착륙형인 F-35B는 지상은 물론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 등 해상에서도 운용할 수 있어 북한에 더욱 위협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국이 F-35 통합전투기(JSF)를 개발하면서 전략적 유연성이 뛰어난 F-35B를 가장 먼저 실전 배치했다”며 “은밀하게 적진에 들어가 정밀타격을 하는 것은 물론 광학장비로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는 등 정찰ㆍ감시도 할 수 있어 한반도 전장 환경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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