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韓기술제국 이끈다"…이재용 승진 일제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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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진 발표에 주요 외신들은 '가장 힘든 시기에 회장의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이재용 회장이 그간 실질적 리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승진 이후에도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공식 회장 직함이 반도체와 바이오 분야로 영향력을 넓히려는 그의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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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진 발표에 주요 외신들은 '가장 힘든 시기에 회장의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 주목했다. 삼성전자의 경영 노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비우호적인 글로벌 경영 환경과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드러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전자 이재용, 기술제국 이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공급망 위기와 지정학적 긴장이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를 휘젓는 가운데 한국 최대 기업의 회장 승진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재용 회장이 그간 실질적 리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승진 이후에도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공식 회장 직함이 반도체와 바이오 분야로 영향력을 넓히려는 그의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인사 발표가 어닝쇼크를 낸 3분기 실적 발표일에 나온데다가 내년 하반기까지 수요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 전문가'로 불리는 장세진 싱가포르 국립대 경영학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이재용의 절대 권력이 기업 전체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삼성은 지나치게 중앙집권화된 구조를 갖고 있다. 중대한 결정에 앞서 모두가 회장의 발언에만 주목한다"고 비판했다.
WSJ은 이어 "새 회장 직함은 공식화됐지만, 삼성전자의 지배구조를 오랫동안 비판해 온 전문가들의 우려는 해결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삼성이 전과가 있는(former convict) 이재용을 회장에 선임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연루돼 수감생활을 한 뒤 가족경영 회사인 삼성의 회장으로 '복권'하게 됐다"며 "몇 달 전 특별사면으로 5년간의 취업 제한이 풀리면서 재벌 경영을 공식적으로 재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WP는 이어 대외 악재로 이재용 회장이 걷게 될 길이 험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P는 "이재용은 글로벌 경제침체를 헤쳐나가면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회사를 이끌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소비 악화와 위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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