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TPO...카페인의 슬기로운 사용법

2022. 10. 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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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좋다 나쁘다, 발암 물질이다 아니다 등 커피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까닭은 커피 속 카페인 때문이다. 카페인이 어떤 이에게는 약이지만 몸 상태에 따라서 누군가에겐 독이 될 수도 있어서다. 커피를 멀리해야 할 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을 알아보자.

▶빈혈 있거나 뼈 약하면 하루 한 잔만

역류성식도염이나 속 쓰림 같은 위장 장애가 있다면 커피는 피해야 한다. 카페인이 위장과 식도를 연결하는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어 위산 역류를 유발하고 속쓰림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하루 커피를 여섯 잔씩 마시는 사람은 위궤양 발병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식후에 마시는 커피는 음식이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 위를 자극하기 때문에 위 건강에 더 나쁘다.

또 커피를 많이 마시면 빈혈에 걸리기 쉽다. 커피의 카페인이 ‘페리틴(ferritin)’ 수치를 떨어뜨리는데, 페리틴은 철분 저장 기능을 하는 단백질 성분으로 이 수치가 떨어지면 철분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빈혈을 앓는 젊은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10년 뒤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과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카페인은 칼슘 흡수도 막는다. 30대가 되면 뼈 안의 칼슘이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50대가 되면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져 골다공증이 생긴다. 특히 비타민D와 칼슘이 부족하면 골다공증 위험이 큰데, 카페인이 소변으로 배출될 때 칼슘과 비타민을 함께 실어 가기 때문에 이들이 체내에 충분히 흡수되지 못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하는 성인 1일 최대 카페인 섭취량은 400㎎이다. 하루에 카페인을 330㎎ 섭취하면 골다공증 위험이 높다고 판단하는데, 아메리카노 한 잔에 최대 200㎎의 카페인이 든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커피 한 잔 이상은 넘지 않아야겠다.

당뇨에도 카페인은 해롭다. 카페인이 인슐린 민감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특히 식사 등 당분이나 탄수화물을 섭취한 뒤 곧바로 커피를 마시면 민감성이 떨어진 인슐린이 혈당 조절을 못해 혈당이 치솟고 오랫동안 지속된다. 같은 원리로, 혈당강하제를 복용한다면 커피를 자제해야 한다.

▶모닝 커피와 해장 커피는 되도록 삼가야

잠이 깬 직후의 커피 한 잔은 몽롱한 정신을 깨우고 귀찮음의 유혹을 떨쳐 비로소 하루를 시작할 힘을 준다. 하지만 기상 직후 한두 시간은 코르티솔 분비가 가장 활발한 때다. 각성 기능이 있는 코르티솔과 카페인이 만나면 각성 작용이 과해져 두통, 가슴 두근거림, 속쓰림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거기다 카페인이 코르티솔 분비를 한층 촉진해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대사 질환 위험까지 높인다. 기상 직후 외에도 낮 12~1시, 저녁 5~6시에는 코르티솔 분비량이 증가하므로 이 시각에는 커피를 피하면 좋다. 또 공복에는 위산이 많이 분비되는데 모닝 커피의 카페인이 위산 분비를 더욱 촉진해 위염, 위궤양, 과민성 대장 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해장 커피도 마찬가지다. 알코올로 가뜩이나 속이 쓰리고 구역질이 나는 상태에서 카페인이 들어가면 이런 증상을 악화시키고 위장 장애를 일으킨다. 이보다 더 해로운 것은 탈수 증상이다. 알코올은 항이뇨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데다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수분을 많이 소모한다. 그런데 카페인이 들어가 이뇨작용이 활발해지면 체내 수분이 다량 빠져나가면서 심한 탈수가 올 수 있다. 음주 중이나 후에는 커피보다 물을 마셔서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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