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유행 오나…美·유럽 휩쓴 새 변이, 韓서도 6배 급증

권남영 2022. 10. 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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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BQ.1과 BQ.1.1, 일명 '케르베로스' 변이가 국내에서도 1주 만에 6배로 늘어 올겨울 '7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의 '국내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세부계통 검출률'에 따르면 10월 3주차 BQ.1과 BQ.1.1의 비중은 합산 3.7%로, 전주(0.9%)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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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지난 5일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과 유럽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BQ.1과 BQ.1.1, 일명 ‘케르베로스’ 변이가 국내에서도 1주 만에 6배로 늘어 올겨울 ‘7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의 ‘국내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세부계통 검출률’에 따르면 10월 3주차 BQ.1과 BQ.1.1의 비중은 합산 3.7%로, 전주(0.9%)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특히 BQ.1.1의 검출률은 2.5%로 1주 전(0.4%)보다 6배 이상 증가하는 속도를 보였다.

BQ.1과 BQ.1.1은 오미크론 BA.5의 세부계통 변이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BQ.1과 BQ.1.1은 우리나라 포함 최소 29개국에서 확인됐다.

두 변이는 특히 미국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9월 마지막주 BQ.1과 BQ.1.1의 비율은 합산 2.7%였으나 10월 1주차 5.1%, 10월 2주차 9.4%, 10월 3주차 16.6%로 매주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더블링’ 양상을 보였다.

BQ 형제 변이 점유율은 최근 1~2주 사이 미국과 유럽·아프리카 등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급증했다. 프랑스는 지난주 BQ 형제 점유율이 50%가 넘어 우세종이 됐고, 스페인과 벨기에도 30%를 넘어섰다.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에서도 이미 우세종이 됐거나 곧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검체. 뉴시스


전문가들은 7차 유행을 주도할 우세종 변이로 BQ.1과 BQ.1.1를 지목하고 있다.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럽에서 급격히 점유율이 올라갔던 변이가 어김없이 전 세계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이 되었기 때문에 다음 전 세계 코로나19 대유행은 BA5의 하위 변위인 BQ.1(BQ.1.1) 변이가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측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도 “개인적 추측으로는 우리나라에서 BF.7이 초기 증가를 가지고 오고 BQ.1과 BQ1.1이 본격적인 재유행을 주도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다만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BQ.1, XBB 등등 여러 변이가 나오고 있지만 하나의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델타 변이 주도로 유행이 지나간 이후 델타 플러스, ‘켄타우로스’라는 BA.2.75가 정작 국내에서 큰 위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BQ.1과 BQ.1.1의 경우 여름철 6차 유행을 주도했던 BA.5보다 전파력이 높고 자연감염·백신으로 형성한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높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중증도가 BA.5보다 높은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 면역 저하자에게 사용하는 이부실드 효과가 감소할 우려가 있다”면서도 만 18세 이상 성인으로 전면 확대된 동절기 개량백신은 어느 정도 예방 및 중증·사망 예방효과를 가지는 만큼 적극적인 접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오미크론 대응 2가 백신이 교차 방어효과를 가질 수 있어 고위험군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도 전날 2가 백신 접종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현재 유럽이나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BF.7 또는 BQ.1, BQ.1.1의 경우 모두 오미크론의 하위계통의 변이”라며 “BA.1, BA.4·BA.5 백신 모두 보호 효과가 기존 백신보다는 우수할 것으로 본다. BA.4·5 기반이 현재 유럽이나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균주에 조금 더 특화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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