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절친' 日빙속 스타 고다이라 은퇴…모교 교단 선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33)와 우정의 레이스를 펼쳐 감동을 안겼던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고다이라 나오(36)가 공식 은퇴했다.
고다이라는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전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모교인 일본 신슈대학 특임 교수로 교단에 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다이라는 지난 4월 은퇴를 선언했고, 이달 22일에 열린 전일본선수권대회 여자 500m 경기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빙속 여자 단거리 스타였다.
국제대회 여자 500m에서 25회 연속 우승 금자탑을 쌓았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선 절친이자 라이벌인 이상화와 치열한 경쟁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고다이라가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를 위로하며 안아주는 장면은 한일 양국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두 선수는 올해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해설위원과 일본 대표팀 선수로 만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이상화는 고다이라가 여자 500m에서 17위에 그치며 올림픽 2연패에 실패하자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인 압박이 정말 컸던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 내용은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상화는 지난 6월 일본에서 고다이라와 만난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오는 10월 그녀(고다이라)의 마지막 레이스가 열린다. 본인의 무대에서 후회 없이 마음껏 달리길!"이라고 응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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