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홍보댓글 회의, 경기 기관장 7인회 매달 모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일부 경기도청 산하 기관장 등 7명이 정기적으로 모여 이 대표 관련 기사에 우호적인 댓글이 많이 달리도록 하는 등의 홍보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청 내에서는 이 모임을 ‘7인회’로 부르며 핵심 실세 그룹으로 인식했다고 한다. 국회 내 친 이재명 의원 모임인 7인회와 구별된다. 이와 관련 유 전 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압수수색 직전에 버린 휴대전화에 산하기관장 등이 모인 텔레그램 방이 있었다”고 밝혔다.
27일 경기도청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일하던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유 전 본부장과 산하기관장 등 실세그룹 7명이 한 달에 한 번씩 경기 수원·의정부시 등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은 2018년 10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취임한 뒤 2020년 12월 말 사임했지만 지난해 9월 대장동 의혹이 터지기 전까진 모임의 주축 멤버였다고 한다.
7인회로 불린 이 자리에서는 이 대표와 경기도의 핵심 현안들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에게 긍정적인 보도가 많이 되도록 하는 방안과 이 대표 관련 기사에 우호적인 댓글이 많이 달리도록 하는 방안 등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의 주도권은 유 전 본부장이 쥐고 있어 유 전 본부장에게 밉보인 인사가 한때 모임에 나오지 못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자택 인근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난해 압수수색 당하기 직전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 텔레그램 앱에) 대화방이 3~4개 있었다”며 “언론에 나온 것(‘정무방’) 말고도 산하기관 임원장 모임도 있었고 법조팀이 따로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정무방은 유 전 본부장과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이 있는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으로, 7인회와 별도의 모임이다. 유 전 본부장은 한 방마다 인원이 어떻게 되는지 묻는 말에 “이너 서클”이라며 “10명 정도”라고 답했다. 이 대표와 경기도청을 매개한 점조직 형태로 각종 그룹이 분포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7인회 등 이날 유 전 본부장이 폭로한 텔레그램방을 두고 민주당과 법조계에서는 이 대표를 겨냥한 새로운 루트가 개척됐다고 보고 있다. 그간 검찰은 ▶유 전 본부장 등의 대장동 사업 비리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금품수수 의혹 등을 통해 이 대표로 올라가는 ‘개척로’를 뚫어왔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포위망이 완성되는 듯해 당 내부적으로는 망연자실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일부 인사가 추가 사법 처리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공기관장들이 선거를 목적으로 관련 활동을 했다면 공직선거법에 어긋날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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