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줄 알았던 인도네시아 여성, 7m 비단뱀 배 속에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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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한 50대 여성이 거대 비단뱀에게 통째로 먹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등 외신들은 수마트라섬 잠비 주에서 24일 오전 50대 여성이 비단뱀에 통째로 잡아먹혀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실종된 그를 찾던 마을 주민들은 비정상적으로 배가 부른 비단뱀을 발견했고, 실종자가 뱀에게 잡아먹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경찰은 뱀을 잡아 배를 가른 끝에 시신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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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크기만큼 비단뱀도 커질 수 있어 덩치 큰 동물 삼켜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한 50대 여성이 거대 비단뱀에게 통째로 먹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등 외신들은 수마트라섬 잠비 주에서 24일 오전 50대 여성이 비단뱀에 통째로 잡아먹혀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자흐라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아침 고무 농장으로 출근하던 중 비단뱀의 공격을 받았다. 실종된 그를 찾던 마을 주민들은 비정상적으로 배가 부른 비단뱀을 발견했고, 실종자가 뱀에게 잡아먹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경찰은 뱀을 잡아 배를 가른 끝에 시신을 찾았다.
잠비 주 현지 경찰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신은 뱀의 위에서 발견됐다"며 "발견 당시 거의 온전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은 이 비단뱀의 몸길이가 대략 7m나 됐다고 전했다. 비단뱀은 보통 매복해있다가 공격하며, 먹잇감을 온몸으로 휘감은 뒤 으스러뜨린다. 먹잇감이 숨을 내쉴 때면 더 단단히 휘감아 숨통을 조인다. 이에 따라 몇 분 안에 질식이나 심정지로 숨이 끊어지게 된다. 이후 비단뱀은 죽은 먹이를 통째로 삼킨다. 이들의 턱은 매우 유연한 인대로 연결돼 그만큼 턱을 벌릴 수 있다.
하지만 때때로 비단뱀이 먹잇감의 크기를 잘못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05년 비단뱀 과에 속하는 버마왕뱀 하나가 미 남동부 플로리다주에서 악어를 통째로 삼키려고 했으나, 크기가 너무 컸던 나머지 몸이 터져버리는 일이 있었다. 결국 비단뱀과 악어 모두 죽었으며 이후 지역 순찰대가 이들을 발견했다.
사람이 뱀에 잡아 먹히는 건 쉽게 믿기 힘들 정도로 드문 사건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선 2017년과 2018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년간 인도네시아에서 사람을 잡아먹은 비단뱀은 모두 그물무늬비단뱀 종이다. 그물무늬비단뱀은 몸길이가 무려 10m 이상 자랄 수 있을 정도로 몸집도 크고 힘도 세다.
그물무늬비단뱀 전문가이자 싱가포르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연구자인 메리 루스 로우는 과거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의 어깨뼈는 접히지 않기에 (비단뱀이) 삼키기 쉽지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비단뱀은 일반적으론 쥐와 같은 작은 동물을 먹지만 특정 크기까지 자라게 되면 쥐만 먹어선 영양분을 제대로 보충할 수 없기 때문에 쥐보다 더 큰 동물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먹이의 크기만큼 비단뱀도 커질 수 있기에 비단뱀은 돼지, 심지어 소와 같은 덩치가 큰 동물도 먹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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