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1월 4일’ 제1회 광양시 기업인의 날을 맞이하며

이백구 광양상공회의소 회장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허선식 기자] 1981년 11월 4일은 우리 광양시민들에게 매우 뜻깊은 날이다.

대한민국 제2제철소 부지가 광양으로 최종 확정 발표된 날로, 상전벽해의 시작이자 제철산업을 맞이한 날이기 때문이다.

산이 깎이고 도로가 뚫리고, 바다가 메워지고, 많은 공장들이 세워지고, 아파트가 들어서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1987년 광양제철소 첫 쇳물이 흘러나오고 이제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제1의 철강도시이자 기업도시로 변했다.

광양항은 1997년 1단계 광양컨테이너부두 준공을 시작으로 꾸준히 성장하여 대한민국 수출입 물동량 1위항만으로 자리매김하였고, 명실공히 세계적인 철강 항만 도시로 거듭났다.

철강석이 용광로에 들어가 산업의 쌀인 철이 되듯, 작고 평범했던 농어촌마을 광양은 전국 8도 사람이 모여 사는 작은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갈등과 반목도 있었다.

오해도 있었고 부족한 부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만들어 왔고, '작지만 강한 도시 광양·위기 속에 더 빛나는 광양'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함께 달려온 41년의 세월, 말 그대로 상전벽해의 시간이었다.

이제는 한번쯤 뒤돌아보고 앞을 내다볼 때가 되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 역시 당연한 것들이 아니라 누군가의 정성과 노력이 있어 가능한 것들이다.

가끔은 오늘의 광양이 있기까지 선배님들의 광양사랑을 기억하고, 선배님들이 그러했듯이 광양의 미래를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공기와 같아 평소 무심했던 기업인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감사와 응원을 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뜻에서 11월 4일을 기업인의 날로 지정하자는 ‘광양상공회의소’의 조례개정 제안을 ‘광양시의회’는 숙고를 거쳐 흔쾌히 뜻을 모아주었다.

그리고 올해 ‘존중과 감사 그리고 책임과 의무’를 주제로 '제1회 광양시 기업인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1부 '제1회 광양시 기업인의 날 기념식 및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는 기업인들의 일상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해온 지난 40여년을 돌아보며,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천명하고 시민과 지역의 상생발전 방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2부 '광양경제 보고회'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소산업’과 ‘이차전지 산업’ 등 광양의 ‘미래 먹거리산업’에 대한 비전과 현황을 시민에게 보고하고 공유하여 더 나은 광양의 미래를 꿈꿔보려 한다.

그 밖에도 지난 40여년 광양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사진전’과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광양항’ 현장체험 그리고 광양읍 ‘서천변’과 ‘중마 23호 공원’에서 시민 속으로 찾아가는 버스킹 공연, ‘제1회 광양시 기업인의 날 기념 시민축구대회’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광양시민들께서 반가운 마음으로 참여해 주시고 응원도 해 주시면 진심으로 고맙겠다.

지금 우리는 대전환의 시대 한가운데 서 있다.

기후환경의 변화, 공급망의 재편, 사회양극화 심화, 저출산 문제 등 사회문제와 점점 더 커져가는 글로벌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은 기업가 정신에도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 석학들이 정의한 기업가 정신이 모험과 도전정신이라거나 파괴적 혁신 등이었다면, 우리가 현재 직면한 시대적 도전과제의 복합성은 정부를 넘어 기업인들의 문제로도 인식하고 사회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공감을 얻어가고 있다.

기업인들의 깊어지는 고뇌에 대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무쪼록 오는 11월 4일, [제1회 광양시 기업인의 날 기념식 및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이 오늘의 광양이 있기까지 정성을 다해준 선배들과 기업인을 기억하며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미래 광양에 살아갈 후배들을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서, 지역과 기업의 아름다운 동행을 위한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호남취재본부 허선식 기자 hss7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