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붕괴로 2명 고립…"접근에만 최소 사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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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의 아연 채굴 광산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2명이 고립됐다.
현재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작업자들이 고립된 곳이 지하 190m 지점이어서 구조 당국의 접근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측은 지하 190m 지점에 매몰된 작업자 2명을 구하기 위해 제2수갱을 통해 자체 구조 작업을 펼치다가 실패해 이날 오전 8시 34분께 소방당국에 사고 신고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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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경북 봉화의 아연 채굴 광산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2명이 고립됐다.
현재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작업자들이 고립된 곳이 지하 190m 지점이어서 구조 당국의 접근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께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갱도의 제1수갱(수직갱도) 지하 190m, 수평 거리 70m 지점에서 작업을 하던 박모(56), 박모(62)씨 등 2명이 연락이 끊겼다.
사고는 제1수갱 하부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 들어온 펄(샌드 토사물) 약 300∼900t(업체 측 추정값)이 갱도 아래로 수직으로 쏟아지며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몰된 작업자 2명은 다른 작업자 5명과 전날 갱도 레일 설치 등 굴진(掘進, 굴 모양으로 땅을 파 들어가는 것) 작업을 위해 광산 지하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다른 작업자 5명 중 2명은 사고 발생 직후 지하 30m 지점에서 작업하다가 전기가 끊기는 등 이상 신호를 감지해 26일 오후 8시께 자력 탈출했다.
나머지 3명은 비상계단이 휩쓸려 내려가 갱도 안에 갇혔다가, 업체 측의 자체 구조로 오후 11시께 제1수갱 지하 90m 지점에서 발견돼, 제2수갱을 통해 탈출했다.
탈출한 작업자 5명 모두 부상 없이 양호한 상태라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업체 측은 지하 190m 지점에 매몰된 작업자 2명을 구하기 위해 제2수갱을 통해 자체 구조 작업을 펼치다가 실패해 이날 오전 8시 34분께 소방당국에 사고 신고를 접수했다.
업체 관계자는 신고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자체적으로 구조가 가능하다고 봤다. 밤샘 구조를 하다 보니 경황이 없었다"며 "갱도는 무전 등 무선 연결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해명했다.
해당 업체는 아연을 채굴하는 업체로, 직원 규모는 약 50명이다. 이 업체는 지난 8월 29일에도 인근 광산에서 붕괴 사고로 2명의 사상자를 냈다.
구조 당국은 제2수갱 지하 140m, 수평 130m 지점에서 암석을 제거하며 사고 장소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색에 소방관 46명, 광산구조대원 48명, 경찰 6명 등 구조 인력 135명과 장비 29대가 동원됐다.
구조 가능한 지점까지 도달하는데 최소 2박 3일이 걸릴 것으로 소방당국과 업체 측은 내다봤다.
김윤현 경북 봉화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당장 생사는 확인되지 않지만, 지하에 여러 개 통로가 있어 고립된 작업자들이 생존했다고 기대하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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