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현대·기아차, '사내협력업체 근로자' 직접 고용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가 도장 등 공정에서 일정 기간 일했다면 '근로자파견 관계'가 성립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현대·기아차 생산공장에서 사내 협력업체 소속으로 근무한 근로자들에 대한 근로자파견 관계 성립 여부 판단이 이뤄진 최초의 대법원판결이다.
대법원은 컨베이어벨트를 직접 활용하지 않는 공정(간접공정)을 포함해 사내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회사와의 법적 분쟁 기간에 담당한 모든 공정에 관해 근로자파견 관계 성립을 인정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 소송낸 근로자들에 약 107억원 배상
[아시아경제 허경준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가 도장 등 공정에서 일정 기간 일했다면 ‘근로자파견 관계’가 성립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소송을 낸 근로자들은 직접 고용됐을 경우 받을 수 있었던 임금과 실제 받은 임금의 차액 약 107억여원을 받게 됐다.
현대·기아차 생산공장에서 사내 협력업체 소속으로 근무한 근로자들에 대한 근로자파견 관계 성립 여부 판단이 이뤄진 최초의 대법원판결이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27일 A씨 등 271명이 기아자동차를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 확인 등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B씨 등 159명이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 확인 등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2심 재판을 다시 받게 된 이들은 원고 중 3명에 불과해 사실상 대부분이 근로자 지위를 인정 받게 됐다.
이날 대법원이 선고한 현대·기아차 관련 사건은 6건으로, 소송에 참여한 근로자는 총 430명이다.
현대·기아차 사내 협력업체 소속으로 2년 넘게 화성·울산공장 등에서 도장, 의장, 생산관리 등을 수행한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업무가 현대·기아차를 사용사업주로 하는 근로자파견 관계에 해당하므로 현대·기아차가 자신들을 직접 고용할 의무가 있다면서 근로자지위 확인 및 임금 차액 청구 등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1심은 회사가 사내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에게 실질적인 지휘·감독을 했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와 각 사내 협력업체 사이에 체결된 업무 도급계약은 실질적으로 근로자파견계약에 해당한다고 봤다.
2심도 근로자파견 관계 성립을 인정했다. 다만 2심은 정년이 지난 근로자나 소 취하 합의를 한 경우, 근로자 지위를 인정하는 대신 임금 차익 부분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컨베이어벨트를 직접 활용하지 않는 공정(간접공정)을 포함해 사내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회사와의 법적 분쟁 기간에 담당한 모든 공정에 관해 근로자파견 관계 성립을 인정했다.
다만 상고심까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정년이 지났거나, 2차 파견업체 소속 등 파견 관계 판단이 추가로 필요한 근로자의 청구는 추가 심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유리 "억울하다" 했지만…남편 안성현, '코인상장뒷돈' 실형 위기 - 아시아경제
- "결혼해도 물장사할거야?"…카페하는 여친에 비수꽂은 남친 어머니 - 아시아경제
- "37억 신혼집 해줬는데 불륜에 공금 유용"…트리플스타 전 부인 폭로 - 아시아경제
- "밤마다 희생자들 귀신 나타나"…교도관이 전한 '살인마' 유영철 근황 - 아시아경제
- '814억 사기' 한국 걸그룹 출신 태국 유튜버…도피 2년만에 덜미 - 아시아경제
- "일본인 패주고 싶다" 日 여배우, 자국서 십자포화 맞자 결국 - 아시아경제
- "전우들 시체 밑에서 살았다"…유일한 생존 北 병사 추정 영상 확산 - 아시아경제
- "머스크, 빈말 아니었네"…김예지, 국내 첫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 - 아시아경제
- "고3 제자와 외도안했다"는 아내…꽁초까지 주워 DNA 검사한 남편 - 아시아경제
- "가자, 중국인!"…이강인에 인종차별 PSG팬 '영구 강퇴'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