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 공격에 온실가스 최고치 찍어…“이대로 가면 세기말 2.5도↑”
지난해 지구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가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은 이대로 가면 세기말에는 전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5도나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6일(현지시각) 발간한 18차 온실가스 연보에서 “지난해 대기 중 전 지구 온실가스 농도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WMO는 매년 전 세계 지구대기감시(GAW) 관측소 자료를 바탕으로 전 지구 온실가스 평균 농도를 발표한다.
메탄 40년 관측 이래 가장 가파르게 증가
메탄은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보다 양은 적지만 온실효과는 80배 이상 높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로 농·축산업과 폐기물, 화석연료에서 발생한다.
WMO는 “예외적인 증가의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생물학적 과정과 인간에 의해 유발된 과정 모두의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메탄은 10년 미만의 짧은 수명을 가지고 있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되돌릴 수 있다”며 “화석연료 부문에서 메탄 배출량을 줄이려는 전략을 지체 없이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경우, 지난해 415.7ppm(parts per million)을 기록해 전년보다 2.5ppm가량 증가했다. 아산화질소도 334.5ppb로 전년보다 1.3ppb 증가해 최대치를 경신했다.
“세기 말에 지구 온도 2.5도 높아져”
유엔은 다음 달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런 내용을 담은 지구 온도 예측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193개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 기후 공약을 종합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국가들이 현재의 탄소 감축 약속을 이행하더라도 2030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0년 대비 10.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13.7% 증가할 것이라던 지난해 추정치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파리기후협약의 목표(지구 온도 상승 1.5도 제한)를 달성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최근 발표에서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억제하려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3%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 추세라면 2100년에 지구의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2.5도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1.5도 제한으로 향하는 길에 서기 위해 필요한 배출 감소 규모와 속도에 여전히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목표를 유지하려면 각국 정부가 기후 행동 계획을 즉시 강화하고, 향후 8년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연아·고우림 빵 터졌다…시아버지 6분 축사중 나온 '논문' 뭐길래 | 중앙일보
- 박수홍 친형 부부, 박수홍 돈으로 변호사비 수천만원 썼다 | 중앙일보
- The JoongAng Plus 런칭기념 무료 체험 이벤트
- 이곳만 달랐다…32년째 전국 1위 '신라면' 유일하게 진 곳 | 중앙일보
- 60대 남성, 아내 살해 후 극단 선택...현장서 둔기 발견 | 중앙일보
- "야한 작품 기대했다면 쏘리"…칼 벼른 걸그룹의 통쾌한 '누드' | 중앙일보
- 불임클리닉 찾은 남성 정액서 나온 건...녹조, 또 다른 위험 | 중앙일보
- [단독] 장제원 앞 멈춰서 어깨 '팡팡'…윤 대통령 '6초 귓속말' 내용은 | 중앙일보
- [단독] 유동규·남욱 '대선자금' 대책회의…검찰, 돈가방 확보했다 | 중앙일보
- [단독]대장동 43억 용처 추적…"김만배, 로비자금 꾸러다녔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