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등교사 경쟁률 8.5대 1로 '뚝'…비교과 교사는 최고 34대 1
서울 공립 중‧고등학교 교사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다. 일반 교과 교사의 선발 인원이 늘었기 때문인데, 임용 규모가 줄어든 비교과 교사의 경쟁률은 높아졌다.
27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023학년도 중등학교 교사, 특수(중등)·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 소재 공립학교의 일반 교과 중등교사 경쟁률은 8.05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12.46:1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특수‧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교사를 포함한 공립 전체 경쟁률은 지난해 9.81:1 에서 감소한 8.53:1이었다. 전체 선발 인원이 늘었지만, 결원이 적은 비교과에서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사서 교사는 5명을 뽑는데 173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34.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등 특수(14.1:1), 전문상담(13:68:1), 보건(8.55:1), 영양(6.2:1)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교과 교사 선발 인원 221명↑
앞서 13일 공개된 공립 유‧초등교사는 내년 선발인원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반면 중등교사는 선발 인원이 올해 390명에서 내년 611명으로 늘었지만 지원 인원은 4858명에서 4916명으로 늘어나는 데 그쳐 경쟁률이 감소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면서 신규 중등교사 선발 인원을 늘렸다”고 밝혔다.
일반 교과목 중에서는 음악(13.87:1)이 가장 높았고, 한문(12.33:1), 국어(11.92:1), 역사(11.05:1) 등이 뒤를 이었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과목은 기술(2.84:1)이었다.
사립학교는 위탁 방식에 따라 경쟁률의 차이가 컸다. 지난해 사립학교법이 개정되면서 올해 3월부터 사립학교들은 1차 필기시험을 시‧도교육청에 위탁해야 한다. 공‧사립 동시지원 방식을 선택한 41개교는 50.26:1, 사립 복수지원 방식을 선택한 51개교는 21.97: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대일고‧대일관광고‧대일외고의 학교법인 대일학원은 영어교사 1명을 뽑는데 180명이 몰려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사립 복수지원을 선택한 학교법인 중에서는 대원고‧대원여고에 임용할 대원학원의 영어교사 경쟁률이 49: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교원단체 “특수교사 법정 정원 확보해야”
앞서 교육부는 내년도 공립 유‧초‧중‧고 교사 정원을 올해보다 2982명 줄어든 34만4906명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저출산 여파로 학생 수가 가파르게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공립 교원 수가 줄어드는 것은 내년이 처음이다.
교원단체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정부에 교원 증원을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와 전국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는 지난 12일 공동성명을 내고 “특수교사 법정 정원 확보율이 83%에 불과하다”며 “특수교원 법정 정원 확보에 나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임용 규모가 가장 크게 줄어든 사서 교사에 대해 “학생들의 문해력 수준이 심각해지는 만큼 학교 도서관의 교육적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사서 교사 확충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농촌, 소규모 학교에서의 과목 선택을 보장하려면 교원 증원부터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과 달리 전국 평균 경쟁률은 높아졌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17개 시·도교육청의 공립 중등교사 경쟁률은 지난해 7.1:1보다 조금 높아진 8.0:1로 나타났다. 서울과 세종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내년도 선발인원을 줄이면서다. 지역별로는 선발인원이 가장 적은 광주의 경쟁률이 13.0:1로 가장 높았고, 경쟁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6.2:1)였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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