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제재...격해지는 '히잡 의문사' 시위

조유진 2022. 10. 27. 09: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뒤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 40일을 맞아 이란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주도한 이란 정부 인사와 단체에 대한 제제안을 발표했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마흐사 아미니가 비극적으로 사망한 지 40일을 맞았지만, 이란 정부의 잔인한 진압과 인터넷 접속 중단에 맞서 이란인들이 용감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며 "잔혹한 탄압과 아동 살해 등의 억압에 이란 정부가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뒤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 40일을 맞아 이란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주도한 이란 정부 인사와 단체에 대한 제제안을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의 정보 조직 사령관과 작전 부사령관 등 관계자와 2개 단체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이란 남동부의 시스탄·발루치스탄주 주지사 등 관리 2명과 반정부 시위대 수백명이 구금된 에빈교도소의 헤다야트 파르자디 소장 등 10명의 관리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에빈교도소는 정치범이나 반정부 인사를 가둬오며 반인권적 처우로 악명높은 곳으로, 지난 15일에는 의문의 화재 사고가 발생해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마흐사 아미니가 비극적으로 사망한 지 40일을 맞았지만, 이란 정부의 잔인한 진압과 인터넷 접속 중단에 맞서 이란인들이 용감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며 "잔혹한 탄압과 아동 살해 등의 억압에 이란 정부가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은 이란의 시위대 진압 과정에 러시아가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정부가 저항을 탄압하고 억압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을 수 있어 우려한다"고 말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가 이란의 저항세력을 무너뜨리는 데 어떤 종류의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진압 훈련을 고려하는 징후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지 사흘 만인 지난달 16일 숨진 사건 이후 반정부 시위가 6주째 이어지고 있다.

아미니의 사망 40일을 맞은 이날 아미니의 묘가 있는 서부 쿠르디스탄주 사케즈에서는 1만명의 인파가 정부를 규탄했다. 이란인들은 이슬람 문화에 근거해 고인의 영혼이 사망 40일째 되는 날 잠시 돌아온다고 믿고 망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연다.

시위대는 "여성, 삶, 자유"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아미니의 죽음을 애도했다. 반관영 ISNA통신은 보안군과 추모객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으며, 보안상의 이유로 이 지역의 인터넷이 차단됐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도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이란 경찰이 최루탄과 실탄을 발사하는 등 무력 진압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BBC는 익명의 목격자 말을 인용해 "진압 경찰에 묘지에 모인 추모자들을 사살했고, 수십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 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 과정에서 현재까지 29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3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