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2.3% "이재명, 조사 협조해야"…50.2%는 "특검 도입 공감" [데일리안 여론조사]
"협조하지 않아도 된다" 33.3% 불과
호남·40대도 "이재명, 본인 관련된
의혹 조사에 직접 협조해야" 과반
우리 국민 62.3%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이 관련된 의혹 조사에 직접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을 포함한 전 권역, 40대를 포함한 전 연령에서 "조사 협조" 여론이 우세했다. 민주당 지지층이나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층에서도 "조사 협조"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응답이 적지 않았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가 자신이 관련된 의혹 조사에 직접 협조해야 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국민 62.3%는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답했다. "협조하지 않아도 된다"는 33.3%, "잘 모르겠다"는 4.5%에 불과했다.
전국 모든 권역에서 이 대표에게 조사에 직접 협조할 것을 당부하는 여론이 절반을 넘겼다. 이 대표의 고향 대구·경북에서 69.0%, 대전·충남북 67.4%, 부산·울산·경남 65.2%, 서울 63.5%, 이 대표가 도지사를 지낸 인천·경기 59.4%, 광주·전남북 54.3% 등이었다.
마찬가지로 모든 연령대에서 이 대표가 조사에 직접 협조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60대 이상에서는 66.7%였으며, 20대 이하에서는 65.4%였다. 50대(59.2%)와 40대(54.0%)에서도 과반이었다.
민주당 지지자 35.4%, 윤대통령 부정
평가층 42.0%도 李 "조사 협조" 요구
"이재명 결백 확신이란 해석도 가능"
그런 응답이라면 정치적 부담 될 수도
민주당 지지층과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층 사이에서도 이재명 대표에게 조사에 직접 협조할 것을 요구하는 여론은 유의미한 수준이었다.
민주당 지지자의 60.5%는 이 대표가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조사에 협조해야 된다"는 응답도 35.4%에 달했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층의 52.2%는 "협조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으나, 42.0%는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지지자와 윤 대통령 부정평가층 사이에서도 이 대표에게 의혹 조사에 직접 협조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은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이 대표의 결백을 믿으면서 '결백하다면 수사에 직접 협조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생각할 가능성도 있다.
일찍부터 이재명 대표를 지지했던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대선 패배 직후의 충격 속에서 이 대표가 주식투자를 했을 줄 몰랐다며 실망감을 토로했던 것과 같은 이치다. 조응천 의원은 이를 "이재명 대표를 아끼고 믿는 정도가 강했던 만큼 그 반작용으로 실망도 그만큼 컸던 게 아닌가 짐작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믿음'은 향후 이 대표가 수사에 직접 협조해야할 시점이 도래했을 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도 "호남권에서 절반이 넘는 54.3%가, 민주당 지지 기반인 40대에서도 54.0%가, 민주당 지지자의 35.4%가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며 "민주당의 대표적 텃밭과 세대, 지지층 내에서도 '이재명 사법 리스크'로 인한 반이재명 움직임이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대표의 무죄에 대한 확신 때문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TK 제외 전권역서 '대장동 특검' 공감
4050세대를 중심으로 검찰 불신 강해
尹 긍정층 86.4% "특검 적절치 않아"
반대로 부정층 75.5%는 "특검 도입"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특검 도입 주장에 대해서는 국민 50.2%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50.2%는 "현재의 검찰 수사가 조작됐으므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40.1%는 "검찰 수사를 중단시켜 조사를 지연시키려는 의도이므로 적절하지 않다"고 반응했다. 9.8%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광주·전남북 54.6%, 인천·경기 54.2%, 강원·제주 52.9% 등 전국 대부분의 권역에서 특검 도입 여론이 우세했다. 다만 이재명 대표의 고향인 대구·경북에서만큼은 특검 도입 반대가 48.5%로 찬성(40.8%)을 앞질렀다.
연령별로는 4050세대를 중심으로 특히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과 특검 도입 여론이 강했다. 40대의 58.7%는 "검찰 수사가 조작됐으므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50대에서도 이 비율은 57.7%에 달했다. 2030세대와 60대 이상에서는 대장동 특검 도입의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10.3%만이 "조사 지연 의도"라며 특검 도입에 반대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서는 18.5%가 "검찰 수사가 조작됐다"며 특검 도입에 찬성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의 이탈 비율이 더 높았다. 무당층에서도 47.2%가 특검 도입에 찬성해, 특검 도입 반대(37.4%)를 앞섰다.
결국 이재명 대표의 특검 도입 주장에 대한 응답을 가른 것은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 여부가 핵심적인 요소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층에서는 86.4%가 이 대표의 특검 도입 주장을 "검찰 수사를 중단시켜 조사를 지연시키려는 의도이므로 적절하지 않다"고 바라봤다. 반대로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부정평가한 응답층에서는 75.5%가 "검찰 수사가 조작됐으므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번주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5.6%에 불과했던 반면, 부정평가는 62.0%에 달했다.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의 저조한 국정수행 지지율이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과 특검 도입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서요한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특검 제안에 대해 '현재 검찰 수사가 조작됐으므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이 50.2%에 달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층에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 지지층이 몰려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의 18.5%와 무당층의 47.2%가 특검을 찬성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25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3.7%로 최종 1005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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