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올림픽 위해 2조 민간투자”… 바흐 “서울은 준비된 도시”

강준구 2022. 10. 27.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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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나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2조1000억원의 민간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잠실 마이스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도시계획 분야에서 장기적 비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며 "스포츠의 역할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준비된 도시"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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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바흐와 1주에 3회 면담 등
스위스서 본격적 올림픽 유치전
바흐도 “잠실 마이스 인상적” 화답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면담 후 악수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스위스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나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2조1000억원의 민간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서울은 준비된 도시”라고 호평하며 대화와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오 시장은 바흐 위원장을 18일, 20일에 이어 일주일 새 세 차례나 만나면서 올림픽 유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 시장은 24일(현지시간) 로잔에서 바흐 위원장을 비공개 면담하고 “2036년이면 서울올림픽을 치른 후 거의 50년을 앞두게 된다”며 “올림픽 시설물을 스포츠·국제회의 공간으로 리빌딩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민간 투자사업으로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앞으로 7~8년 내에 완성할 것”이라며 “다시 올림픽을 치르게 되면 더할 나위 없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현재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35만㎡ 부지에 전시·컨벤션·업무·숙박·스포츠 시설 등을 구축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바흐 위원장은 “잠실 마이스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도시계획 분야에서 장기적 비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며 “스포츠의 역할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준비된 도시”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올림픽 개최 도시가 되려면 개최 희망도시들이 비공식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게 첫 단계”라며 “대한체육회와 소통하며 조금 더 구체적인 대화가 오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2036년 하계올림픽은 인도를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카타르 튀르키예 등이 유치 의사를 표명했다. 독일 헝가리 러시아 영국 등도 유치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시가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선 과잉투자에 따른 대규모 적자 우려를 해소하고, 중앙정부의 협력도 이끌어내야 한다. 일각에선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국력이 분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마이스 프로젝트는 올림픽 개최와는 무관하게 시민을 위해 계획된 사업”이라며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다면 매우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서울시는 이미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한 상태”라며 “2019년 6월 이후 국가 차원보다는 도시 경쟁력 중심으로 유치 절차가 변경된 만큼 조용히 서울의 유치 필요성과 비전을 공유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부연했다.

로잔(스위스)=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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