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을 뿐” 사업종료 푸르밀 앞 절규한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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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 제조기업인 '푸르밀'의 갑작스런 사업종료에 일자리를 잃게 된 직원들이 1978년 설립 이후 처음 집단행동에 나섰다.
푸르밀 노조는 오너 일가의 무능으로 인한 경영 실패를 직원들에게 전가했다며 회사를 성토하고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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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설립 이래 첫 집단행동 “정리해고 철회하라”
유제품 제조기업인 ‘푸르밀’의 갑작스런 사업종료에 일자리를 잃게 된 직원들이 1978년 설립 이후 처음 집단행동에 나섰다.
푸르밀 노조는 오너 일가의 무능으로 인한 경영 실패를 직원들에게 전가했다며 회사를 성토하고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푸르밀 대구·전주공장 직원 100여명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부터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른 뒤 정리해고 통보 철회와 공개 매각 진행을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해고 통보가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근로기준법상 해고 50일 전까지 통보를 하고, 노조와 성실한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경영진은 이런 최소한의 절차조차 지키지 않았다”며 “경영진이 나서라. 반복된 회피가 파장을 키운다”라고 요구했다.
이어 “사업종료와 해고 통보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우리는 살고 싶을 뿐이고, 살려달라고 외치는 것은 본능적인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푸르밀은 직원의 피땀으로 쌓아 올린 회사다. 무능한 오너 일가의 경영 실패로 적자에 허덕인 데 대한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한다”며 “푸르밀 전직원 360여명, 협력사 직원 50여명, 직속 농가 25가구와 화물기사 100여명의 모든 가정을 파탄 내려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직원들은 본사 앞에서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 ‘근로자는 살고 싶다’ ‘푸르밀을 살려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노조는 폐업이 아닌 사업종료를 택한 것에 대해서도 상식에 어긋나는 조치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오너 일가가 부동산과 기계 등 법인 자산 매각을 진행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노총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푸르밀 경영진에 “업계 종사자의 생존권 보장과 재매각 등을 비롯해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2시간 넘게 진행됐지만 사측 관계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김 노조위원장은 오는 31일 신동환 대표이사 면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돌파구가 찾아질지 주목된다. 정리해고 통보 후 지난 24일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다. 이 자리에는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함께 노조 관계자 2명과 푸르밀 임원급 2명도 동석한다.
푸르밀은 대표 제품인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 있는 우유’, ‘바나나킥 우유’ 등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유가공 전문 기업이다. 1978년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으로 출발했다가 2007년 4월 그룹에서 분사했고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이후 2018년 신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 뒤 꾸준히 적자가 불어나다 지난 17일 전 직원 약 350여명에게 ‘다음 달 30일 사업을 종료한다’며 이메일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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