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후보자, 딸과 공저 논문 총 3편…중복게재·자기표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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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딸과 공동저자로 총 3편의 논문을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종환·서동용 의원은 "이 후보자는 12년전 교육부장관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자기표절 및 논문 중복의혹에 대하여 일부 인정하고 사과한 사실이 있는데, 장관직을 그만둔 이후에도 이번에는 딸과 함께 똑같은 자기표절 및 논문 중복게재 등의 연구부정을 저질렀다"며 "연구목록을 허위로 제출한 것도 모자라 연구부정을 숨기기 위해 누가 논문 삭제를 지시하고 수행하였는지도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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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22년에 해외 학술지 게재…서론·실증·결론 유사
2018년 논문 은폐 정황…10월14일 이후 사이트서 삭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딸과 공동저자로 총 3편의 논문을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 논문의 제목이 거의 같고 심지어 1개 논문은 삭제됐다.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도종환 의원과 서동용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딸을 공동 저자로 올려 2020년 '디지털 교과서가 학생의 학업 성취도, 학업 흥미 및 학습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와 같은 제목의 논문을 2018년, 2022년에도 해외 학술지 등에 게재했는데, 세 편 모두 저자 3인은 후보자와 딸을 포함한 동일 인물이다.
2018년에 작성한 논문은 '디지털 교과서가 학생의 학업 성취도, 학습 능력 및 디지털 중독에 미치는 영향(The Effects of Digital Textbooks on Students’ Academic Performance, Learning Skills, and Digital Addiction)'으로 SSRN 일렉트로닉 저널에 게재됐다. 올해 9월에는 2020년 논문과 동일한 제목의 저널 오브 마케팅(Jounal of Marketing Research)에 실렸다.
세 논문 모두 제목이 유사하고 서론과 이론적 배경, 실증적 방법, 결론 등에서 동일 문장이 다수 발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대학원 '연구윤리지침' 제12조에서 부정행위로 규정한 명백한 중복게재에 해당된다. 2022년 논문 역시 2020년 논문과 서론의 시작부분 일부를 제외하고는 본론의 연구데이터, 연구방법, 결과와 결론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는 부정 논문을 은폐하려는 시도도 감행했다. KDI 대학원에서 의원실에 제출한 후보자의 연구실적물 목록에는 2018년, 2022년 논문 2편이 확인되지 않았다. 2018년 논문은 올해 10월14일까지 해당 저널 공식 사이트에서 내려받을 수 있었지만 그 이후 '저자나 사이트, 저작권 요청으로 삭제조치 되었다'는 문구만 표시되며 사이트에서 사라졌다. 이 후보자는 KDI 대학원에 연구논문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중복게재 사실이 없다고 보고했다.
도종환·서동용 의원은 "이 후보자는 12년전 교육부장관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자기표절 및 논문 중복의혹에 대하여 일부 인정하고 사과한 사실이 있는데, 장관직을 그만둔 이후에도 이번에는 딸과 함께 똑같은 자기표절 및 논문 중복게재 등의 연구부정을 저질렀다"며 "연구목록을 허위로 제출한 것도 모자라 연구부정을 숨기기 위해 누가 논문 삭제를 지시하고 수행하였는지도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은 자기표절이나 중복게재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세 연구물이 같은 연구에서 비롯된 것은 맞지만 완성도를 높여 최종적으로 저널에 게재·출판하는 단계에서 나온 여러 형태의 연구보고서라는 것이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2018년 연구물(Pre-print), 2020년 워킹페이퍼는 정식 논문 게재 이전 학계에 의견을 공유하거나 동료 학자의 피드백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쓴 예비 보고서"라며 "논문 게재를 위해 장기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KDI 대학원의 연구윤리 지침과 교원업적평가규정에서도 연구물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SSRN에 게재된 연구물을 삭제한 것은 올해 9월 논문의 게재가 확정된 후 게재 지침에 따라 이전 버전 연구물을 삭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단은 "일각에서 제기한 부정논문 은폐를 위한 조치는 사실이 아니다"며 "2018년 해당 논문이 최종 게재될 학술지의 편집기준에 의하더라도 워킹 페이퍼, 학위논문, 컨퍼런스 발표자료 등은 중복게재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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