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에너지 위기 불구,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조정 추진

박병희 2022. 10. 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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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개막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에너지 위기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U의 기후 담당 장관들은 지난 24일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COP27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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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개막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에너지 위기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되레 러시아 때문에 야기된 가스 공급 위기를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는 내년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조정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현재 EU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55%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U의 기후 담당 장관들은 지난 24일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COP27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COP27은 다음달 6일부터 18일까지 이집트에서 열릴 예정이다.

EU 장관들은 러시아 가스 공급 위기가 초래된 뒤 일부 회원국들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조정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일례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5월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현재 32%에서 2030년 45%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리파워EU(RePowerEU)' 전략을 발표했다.

EU 장관들은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빈곤국들이 입은 피해를 지원하는 소위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기금 마련도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손실과 피해 기금을 마련하는 문제는 이번 COP27의 중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기후 위기에 취약한 개도국 20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V20(Vulnerable Twenty Group)은 부자 국가들이 기후위기에 취약한 개도국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개발도상국들은 올해 파키스탄의 대규모 홍수 피해를 언급하며 COP27에서 기후변화로 피해를 본 빈곤국들을 돕기 위한 선진국들의 기금 지원 계획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파키스탄은 올여름 장기간 이어진 폭우로 막대한 재산 피해는 물론 1700명에 가까운 인명 피해를 입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9월 파키스탄을 방문해 기후변화에 책임이 큰 선진국이 개발도상국과 저개발 국가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주요 7개국(G7) 의장국을 맡은 독일도 손실과 피해 기금 문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제니퍼 모건 독일 연방정부 기후변화 특사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정부가 V20에 보험 형태로 지원하는 '글로벌 실드(Global Shield)' 기금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독일이 V20에 글로벌 실드 기금은 보험과 유사한 형태로 개발도상국들이 요구하는 기후변화에 따른 보상과는 차이가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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