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취업률 58%, 소폭 상승…10명 중 4명은 1년내 '퇴사'

장윤서 2022. 10. 2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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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열린 '2022 서울 직업계고 동문기업 취업박람회'를 찾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참여 기업 부스에서 면접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률이 전년 대비 소폭 높아졌다. 하지만 1년 내 직장을 그만두는 비율 역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22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직업계고 졸업자의 전체 취업률은 57.8%로 지난해(55.4%)보다 2.4%p 늘었다.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 역시 지난해(45.0%)보다 조금 늘어나면서 취업 또는 진학, 입대 등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미취업자 비율은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뚝 떨어졌던 취업률과 진학률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직업계고 유지취업률 64.3%


취업률과 진학률이 높아졌지만, 취업 상태를 유지하는 비율(유지취업률)은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해 4월 취업한 학생이 올해 4월까지 취업상태를 유지하는 비율은 64.3%로 전년도 65%보다 낮아졌다. 4년제 대학 졸업생(2020년 기준, 80.3%)은 물론 전문대 졸업생(76.2%)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치다.

직업계고 졸업생의 중도 퇴사가 늘어나는 이유는 여전히 취업의 질과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직업계고 졸업생의 80%가 300명 미만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졸업생 중 33.7%는 30명 미만 사업장에 취직했다.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5명 미만 사업장에 취직하는 비율도 5.2%에 달했다.

취업률을 성별로 보면 여성은 59.7%, 남성 56.6%로 여성이 좀 더 높았다. 유지취업률은 격차가 더 크다. 1년 유지취업률이 여성은 72.6%, 남성은 58.9%였다. 교육부는 이 같은 차이가 취업 후 군에 입대하는 고졸 취업자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봤다.


마이스터고, 경북 취업률 가장 높다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산업수요맞춤형고)의 취업률이 77.5%로 가장 높고, 특성화고(55.5%), 일반고 직업반(40.8%)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북(67.9%)과 대구(65.8%)의 취업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취업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47.2%)으로 전국 평균(57.8%)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교육부는 올해 신설한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을 확대해 직업계고 졸업자가 취업 후 원활하게 실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성부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산업 수요가 4차산업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고졸 학력으로 갈 수 있는 직장이 줄고 있다”며 “무조건 취업하는 것보다는 진로설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11월 중으로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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