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무궁화'서 알츠하이머성 치매 막는 물질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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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욱과 식물인 히비스커스(로젤)는 이집트가 원산지인 허브다.
그런데 이 히비스커스를 활용해 노년의 과제인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또 이 면역세포가 뇌 독성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잡아먹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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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독성물질 베타 아밀로이드 잡아먹는 면역세포 활성화 규명
아욱과 식물인 히비스커스(로젤)는 이집트가 원산지인 허브다. 꽃은 백색, 붉은색, 노란색 등 여러가지가 있고 노란색은 미국 하와이의 주화(州花)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무궁화를 닮았다고 해서 ‘하와이안 무궁화’로 불린다.
히비스커스 4~5 조각에 뜨거운 물 150㎖ 가량을 붓고 2~3분 우려내면 차가 완성된다. 히비스커스차는 추운 날씨에 몸을 녹여줄 뿐만 아니라 면역력 향상과 혈압 관리, 체중 감량 등 다방면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히비스커스를 활용해 노년의 과제인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김경태 교수와 통합과정 조경원씨는 동물실험을 통해 히비스커스 함유 물질인 ‘고시페틴(Gossypetin)’이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Microglia)를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이 면역세포가 뇌 독성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잡아먹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독성을 갖는 베타 아밀로이드 같은 단백질 응집체가 뇌세포에 쌓이며 시작된다. 미세아교세포는 이런 단백질 응집체를 먹어 치우며 뇌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단, 미세아교세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단백질 응집체가 많이 생기면 오히려 만성 염증반응이 일어나 신경세포가 손상된다. 환자의 인지 기능과 기억력이 점차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체에 유익한 천연 물질인 플라보노이드(Flavonoid) 화합물, 특히 로젤(학명:히비스쿠스 사브다리파)이라고 불리는 식물에 함유된 고시페틴에 주목했다.
이 화합물을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모델에 3개월간 경구 투여한 결과, 치매로 인해 떨어진 기억력·인지 기능이 정상 쥐만큼 회복됐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조직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다양한 형태의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만성염증 반응도 감소했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포스텍 생명과학과 김종경 교수팀과 단일세포 RNA염기서열(Single cell RNA sequencing)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에 따르면 고시페틴에 의해 뇌에 만성염증을 일으키는 신경교증(gliosis) 관련 유전자들의 발현은 줄어든 반면, 베타 아밀로이드를 잡아먹는 유전자들의 발현은 늘었다. 이는 고시페틴의 영향으로 미세아교세포가 베타 아밀로이드를 더 빠르게 제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경태 교수는 26일 “뇌 조직에 쌓이는 아밀로이드 단백질 응집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며 “히비스커스에서 추출할 수 있는 고시페틴은 향후 알츠하이머 치매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한 안전하고 저렴한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고시페틴을 활용한 치매 예방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계획중이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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