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난+인플레 속 車 3분기 반전 실적

조유진 2022. 10. 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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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모터스(GM)가 업황 악화 속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 실적을 내놨다.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위축과 공급 압박 속에서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3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GM을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괴롭혔던 반도체 공급망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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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3Q 실적 발표..순익 33억달러
포드·폭스바겐 이번주 실적 발표
(사진출처:로이터)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제너럴 모터스(GM)가 업황 악화 속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 실적을 내놨다.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위축과 공급 압박 속에서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3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25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순이익이 33억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2.25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88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매출은 418억89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6.4% 급증했다.

반도체 공급난 여파 속 수익성이 높은 대형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생산에 집중한 것이 이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GM을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괴롭혔던 반도체 공급망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리서치회사 워즈인텔리전스는 3분기 GM이 북미에서 자동차 생산량이 반도체 부족 사태가 절정이던 전년동기대비 73% 급증한 65만1000대에 달했다고 추산했다.

GM은 반도체 공급난이 발목을 잡으며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0% 급감한 바 있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공급난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예상보다는 아직 불안정한 상황이라 (공급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이날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에 미 나스닥에 상장된 GM 주가는 3.61% 상승 마감했다. GM 주가는 공급난 문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각종 악재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로 올해 들어 40% 가까이 급감했다.

앞서 지난 19일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은 테슬라는 3분기 순이익이 33억달러로 전년동기(16억2000만달러) 대비 103% 늘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매출은 214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지만, 시장 예상(219억6000만 달러)은 밑돌았다. 테슬라는 연평균 인도대수를 50%씩 늘리겠다고 공언해왔다. 매 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 성적을 내놨던 테슬라의 '어닝 미스'에 회사 측은 "생산과 배송에서의 병목 현상과 강달러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포드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26일), 폭스바겐(28일)도 이번 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폭스바겐은 지난 14일 미리 공개한 인도 실적에서 공급망 문제 완화로 3분기 인도대수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3분기 차량 인도대수는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고, BMW의 경우 9월 인도대수가 전년동기대비 6.6% 늘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올 상반기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공급난 심화와 중국 공장 폐쇄로 고전했던 완성차 업체들이 광범위하게 회복세를 보이는 시그널이라고 해석했다.

팩트셋은 폭스바겐의 올 3분기 매출 전망치로 703억6000만유로를 제시했다. 이는 전년동기(569억3000만유로) 대비 약 23%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익 전망치는 35억1000만유로로, 전년동기(29억유로) 대비 21% 증가가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가동이 중단된 모스크바 남서부 칼루가 공장의 손실 비용(약 3억~4억유로)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부품 수급 난항 등을 이유로 지난 3월부터 공장 운영을 중단하고 매각을 추진 중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와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4분기에도 실적 개선 행진이 이어질 지 미지수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보고서에서 "공급망 영향과 에너지 비용 상승, 인건비 증가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4분기 이후 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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