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600발 무장' 美 총격범..공격전 남긴 메모엔 "난 외톨이"

배재성, 왕준열 2022. 10. 2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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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예술 고등학교에서 19살 졸업생이 총기를 난사하다 경찰에 사살됐다. 총기난사범은 범행 전 자신을 외톨이로 묘사하는 글을 남겼다. 총격 사건으로 61살 교사와 16살 학생 등 2명이 사망했다.

24일(현지시간) 경찰이 총격이 발생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경찰은 총격범 올랜도 해리스(19)가 범행에 앞서 남긴 메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메모에는 “난 어떤 친구도, 가족도 없다. 여자친구를 사귄 적도, 사회생활을 해본 적도 없다. 난 평생 ‘고립된 외톨이’(isolated loner)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총기난사 사건에 슬퍼하는 美 세인트루이스 고교 학생들. AP=연합뉴스

마이클 색 경찰서장은 “해리스가 건강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상당한 분노의 감정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가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 의심한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의 예술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지난 24일 모교를 찾아 총기를 난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리스는 총격 당시 AR-15 스타일의 소총과 총알 600여발로 무장한 상태였다. 그는 학교 건물로 들어선 뒤 “너희들 모두 죽을 것이다”라고 외치며 총을 쐈다.

AR-15 계열 소총은 미국 총기 난사 사건에서 자주 등장하는 무기다. 지난 5월 21명 목숨을 앗아간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사건에서도 18살 범인 샐버도어 라모스가 이 소총을 사용했다.

총격범이 사용한 탄약, 탄창, 조끼. AP=연합뉴스

경찰은 약 2분간의 총격전 끝에 해리스를 사살했다. 이번 총격으로 60대 교사와 10대 여학생 등 2명이 숨졌고 학생 7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부상자는 안정을 되찾은 상태다.

이번 총격사건은 올해 학교현장에서 총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한 무려 40번째 사건이다. 총격 사건을 추적해온 교육 단체 ‘에듀케이션 위크’는 이날 총격이 올해 학교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40번째 사건이라고 밝히면서 “21명 희생자가 나온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참사를 비롯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학교 총격으로 34명이 숨졌고 88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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