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도 결국…'유대인 혐오발언' 카녜이 웨스트와 관계 끊었다

미국 힙합 스타 '예(옛 카녜이 웨스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최근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미국 힙합 스타 '예(옛 카녜이 웨스트)'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25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이날 성명에서 "철저한 검토를 거쳤다"면서 "예의 신발·의류 브랜드 '이지'와 협업한 제품은 생산을 중단하고, 예와 그 관련 업체에 대금 지급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디다스는 반유대적 발언이든 어떤 종류든 혐오 발언을 용인하지 않는다. 예의 최근 언행은 용납할 수 없으며 혐오에 가득 차 있고 위험하다"면서 "이는 다양성, 포용성, 상호 존중, 공정성 등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아디다스는 이번 결정으로 올해 순이익에 최대 2억5000만유로(약 3565억원)가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디다스와 예는 2013년부터 협력했다. 2016년에는 예의 브랜드인 이지의 제품을 제조, 유통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후 아디다스가 예와 협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연간 약 2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이들의 계약은 2026년까지 유지될 예정이었다.

아디다스가 문제 삼은 반유대 혐오 발언은 지난 8일에 나왔다. 예는 트위터에 "유대인들에게 '데스콘 3(death con 3)'를 가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미군 방어준비태세를 가리키는 '데프콘'에 빗대 '죽음'을 표현, 혐오감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됐다. 트위터는 이 글을 삭제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