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 伊총리 취임 후 첫 의회 연설 "EU와 함께 할 것·우크라 지지"

박병희 2022. 10. 26. 06: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취임 전 '여자 무솔리니',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자' 등으로 불렸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신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첫 의회 연설에서 유럽연합(EU)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멜로니 총리는 EU의 개혁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또 이탈리아가 고분고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탈리아의 기업과 산업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취임 전 ‘여자 무솔리니’,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자’ 등으로 불렸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신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첫 의회 연설에서 유럽연합(EU)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 22일 취임한 멜로니 총리는 이날 자신의 내각에 대한 하원 신임 투표를 앞두고 약 60분간 총리로서 첫 의회 연설을 했다. 이날 연설은 멜로니 총리의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됐다.

멜로니 총리는 EU의 규칙을 존중하고 러시아의 협박에 저항하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우파 연정이 EU 통합에 저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멜로니는 "이상적이지 않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다른 EU 회원국들과 함께 할 것"이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EU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멜로니는 "우리는 EU가 대비하지 않은 큰 어려움에 직면해있다"며 "푸틴의 에너지를 이용한 협박에 굴복하는 것은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멜로니 총리는 EU의 개혁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는 창립 멤버로서 EU 내에서 목소리를 크게 낼 것"이라며 "유럽 통합을 늦추거나 방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의 에너지 위기와 외국의 위협에 대처하는 데 최선의 길을 찾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에 대해 성급했다며 비난했다.

멜로니는 이날 파시즘을 포함한 극단주의를 비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100년 만에 극우 성향 정당 출신 총리가 나와 EU의 통합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국내외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였다.

멜로니는 "난 파시즘을 포함해 반민주적인 정권에 대해 한 번도 동정이나 친밀감을 느낀 적이 없다"며 "같은 방식으로 나는 1938년 (반유대주의적) 인종법을 이탈리아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순간으로 여긴다. 이는 우리 국민을 영원히 얼룩지게 만든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되레 민주적 가치를 지키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멜로니는 "나와 우리 정부에 대한 편견을 알고 있다"며 "모두를 다시 놀라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또 이탈리아가 고분고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탈리아의 기업과 산업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탐욕적인 해외 투자자들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이탈리아와 상호 도움이 되는 투자를 하는 외국 기업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멜로니는 실업률을 줄이고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며 중소기업을 위한 세금 감면과 세제 혜택이 자신의 우선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이탈리아의 높은 공공부채를 줄이는 방식은 맹목적인 긴축정책이 아니라 경제성장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에 대한 신임안은 찬성 235표, 반대 154표로 가결됐다. 하원 400명 의원 가운데 389명이 투표했으며 5명은 기권했다.

지난달 25일 총선에서 멜로니가 이끈 우파 연합이 상하원 과반 의석을 장악한 만큼 신임안이 순조롭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다. 26일 예정된 상원 신임안 표결도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