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안산시청 압수수색

검찰이 지난 9월1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경기 성남시 성남FC 클럽하우스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013년 안산시가 성남FC 전신인 성남일화축구단 인수를 추진했다가 포기한 것과 관련한 공문을 확보하기 위해 25일 압수수색에 나섰다. 성남FC 의혹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뇌물 혐의 동기 등 입증을 보강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이날 오전 안산시청 체육진흥과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안산시의 성남일화 인수 시도에 대한 공문 등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안산시는 2013년 통일스포츠가 운영하던 프로축구 구단 성남일화 인수 제안을 받고 적극적으로 검토했지만, 연간 수십억원 상당의 운영비를 후원해줄 기업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가 전격적으로 성남일화 인수를 결정했고, 2013년 말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민주당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30일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된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과 전 두산건설 대표를 각각 뇌물 및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 대표와 당시 시 정책실장이던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공범이고,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기업들에 편의를 제공하고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봤다.

성남FC 인수 후 안산시와 마찬가지로 구단 운영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정치적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이 대표가 각종 인허가 등 현안을 가진 기업을 개별 접촉했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