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문 잠그고 탈출" 美고교 졸업생 총기 난사 사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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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범 침입을 눈치챈 이 학교 교장은 교내방송을 통해 학생과 학생들에게 알렸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예술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61세 교사와 16살 학생 등 2명이 사망했다.
이 학교 교장은 총격범 침입을 알리는 암호 문구인 "마일스 데이비스가 건물 안에 있다"며 교내 경고방송을 했고 학생과 교직원 등 수백명은 교실 문에 바리케이드를 친 뒤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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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범 침입을 눈치챈 이 학교 교장은 교내방송을 통해 학생과 학생들에게 알렸다. 학생들은 교실 문을 잠근 채 창문을 통해 대피했다. 이 같은 상황이 담긴 장면이 트위터를 통해 퍼졌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예술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61세 교사와 16살 학생 등 2명이 사망했다. 범인은 이 학교의 19살 졸업생으로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사살됐다.
세인트루이스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총격범 올랜도 해리스가 오전 9시 직후 ‘센트럴 비주얼 앤드 퍼포밍 아츠 하이스쿨’에 침입해 총을 난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 사건으로 교사와 학생 등 2명이 숨지고 학생 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사상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숨진 교사가 이 학교에서 보건을 담당한 진 쿡스카였다고 보도했다. 쿡스카는 교실로 들어온 총격범을 막아서다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교사의 딸은 그가 학생들을 사랑했고 퇴임을 앞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부상자는 15∼16살 남학생 4명과 여학생 3명으로, 총상과 찰과상 등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이 학교를 졸업한 총격범 해리스는 장총과 총알 30발을 채울 수 있는 대용량 탄창 12개로 무장한 채 학교에 도착했다. 그는 학교 건물로 들어선 뒤 “너희들 모두 죽을 것”라고 외치며 총을 쐈다.
경찰은 첫 신고가 접수된 지 4분 만에 무장요원들이 학교에 도착했고 총격범을 찾는 데 8분이 걸렸으며 2분간 총격전 끝에 범인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마이클 색 경찰서장은 해리스가 전과는 없었고 정신질환을 앓은 것으로 의심된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금속탐지기를 갖춘 이 학교 출입문은 닫혀 있었고 보안요원 7명이 교내에 배치된 상황이었다. 한 보안요원은 해리스가 문을 따고 들어오려는 것을 발견하고 학교 관계자에게 알렸고 학교 측은 911에 신고했다.
이 학교 교장은 총격범 침입을 알리는 암호 문구인 “마일스 데이비스가 건물 안에 있다”며 교내 경고방송을 했고 학생과 교직원 등 수백명은 교실 문에 바리케이드를 친 뒤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
트위터엔 학생들이 창문을 통해 대피하는 사진이 공유됐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학생들이 인질로 붙잡혀 있는 영상도 트위터에 올라왔다. ‘세인트루이스 예술고등학교 교실 내부’라는 제목의 영상엔 학생들이 교실로 추정되는 장소에 모여 있다. 검은 모자를 쓴 남성이 무기를 들고 교실 안을 돌아다닌다. 학생들은 그 모습을 두려운 표정으로 보고 있다.
트위터엔 사고 현장 인근에서 촬영된 영상도 올라왔다. 영상에는 총격 소리와 함께 시민들의 비명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출동한 경찰의 사이렌 소리도 요란하게 들린다. 총격전 장면이 직접 담긴 건 아니지만 소리만으로도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AP통신은 범인을 맞닥뜨렸으나 총기가 오작동하는 바람에 다행히 목숨을 건진 학생도 있었다고 전했다. 타니야 골스턴(16)은 “교실에 범인이 들어왔고 바닥에 피가 있었다. 난 뛰려고 했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며 “범인과 눈이 마주쳤지만 총기 걸림 때문에 (총이 발사되지 않는 순간을 이용해) 바깥으로 빠져나왔다”고 증언했다.
또 교사 레이먼드 파크스는 범인이 총을 겨눴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과 학생들이 도망치는 것을 내버려뒀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처음에 학교 문이 잠겨 있어 총격범 대응에 시간을 벌 수 있었다며 범인이 학교 건물로 진입하게 된 구체적인 상황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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