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후보 유홍림 "대학 자율화·과감한 혁신해야"

한진주 2022. 10. 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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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 대전환을 엄숙히 천명하고, 명실상부한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

서울대 차기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 유홍림 사화과학대 교수는 지난 8월 출간된 공저 에서 "대학이 유연한 연결 플랫폼이자 집단지성의 산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총장이 되면 서울대의 실질적 자율화와 '법인화 2.0'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대학의 유기적인 변화를 위해 데이터 리터러시·온라인 교육을 통해 혁신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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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최종 후보로 유홍림 사회과학대 교수
"법인화 이후에도 관료적 규제·관행에 속박"
법 규정 개선, 산학부총장 도입 추진 목표
SNU연구펀드 조성·학부기초대학 설립 제안
유홍림 서울대 사회과학대 교수(출처=유홍림 교수 SNS)

"서울대의 대전환을 엄숙히 천명하고, 명실상부한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

서울대 차기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 유홍림 사화과학대 교수는 지난 8월 출간된 공저 에서 "대학이 유연한 연결 플랫폼이자 집단지성의 산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의 미래상에 대해서는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용기 있게 도전하는 자유로운 교육-연구-공헌 공동체, 사회로부터도 신뢰받는 기관"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가 본 서울대의 미래도 마찬가지다.

그는 "대학은 다양성, 개방성, 자발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활력 넘치는 학문공동체가 돼야 한다"면서도 "지금 서울대는 ‘규정집’에 갇혀있고 2011년 법인화 이후에도 관료적인 규제와 관행이 우리를 속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 교수는 총장이 되면 서울대의 실질적 자율화와 ‘법인화 2.0’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대학의 유기적인 변화를 위해 데이터 리터러시·온라인 교육을 통해 혁신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고등교육법이나 서울대법 등 교육·연구에 저해되는 법 규정을 개선하고 교육부의 승인을 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탄력적인 교수정원을 관리하겠다고 했다. 또한 서울대를 과감히 혁신하고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국가 싱크탱크이자 선도적인 첨단연구를 통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유 교수는 서울대의 혁신을 위해 대학-기업-정부의 협력을 강조해왔다. AI(인공지능)연구원이나 첨단바이오융합연구원, 국가미래전략원 등 융복합 연구플랫폼을 구축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연구역량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체 연구펀드인 ‘SNU 연구펀드’를 2000억원 가량 조성한다는 방안도 마련했다. 부총장단에 산학협력과 창업을 주관하는 ‘산학부총장’을 도입해 교육·연구 등 행정을 총괄하는 수석부총장, 재정·발전기금·수익사업 등을 전담하는 재정부총장으로 거버넌스를 재조직한다는 계획이다.

유 교수는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공통 핵심역량 교육을 담당하는 ‘학부기초대학’을 설립하겠다고 했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1~2년간 문제해결능력이나 비판적 사고력, 디지털문해력 등을 공통으로 교육하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다. 융합전공이나 다전공 분야를 대폭 확대하고 대면, 온라인, 메타버스 등 수업방식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학생선발 자율권을 확보하고 입학전형제도도 재구성하는 한편, 심층 평가시스템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교원 기본급을 6% 인상하고 교육지원수당(월 100만원)을 신설해 임기 내 교원 1인 평균 연 1억6000만원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교수는 1980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 1994년 미국 럿거스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95년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학부장, 사회과학대학장, 한국정치사상학회장 등을 지냈다. 총장추천위원회가 진행한 교직원·학생 대상 정책평가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신임 총장은 교육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내년 2월1일부터 4년간 임기를 수행한다. 사회대 출신 서울대 총장은 정운찬 전 총장 이후 21년 만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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