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기침체 공포..PMI 9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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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가 하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분기를 전후로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를 잡기 위한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행보는 이어질 전망이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 같은 유로존의 경기 위축은 고물가 충격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요 악화와 생산량 감소를 감안할 때 유로존 경제는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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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가 하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분기를 전후로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를 잡기 위한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행보는 이어질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P글로벌은 유로존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7.1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전달(48.1)에 이어 기준치인 50을 밑돈 것으로, 시장 예상치(47.6)에도 못 미쳤다. 통신은 "2013년 4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고물가가 수요에 타격을 주면서 기업들의 생산 감소가 이어짐에 따라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상품 생산과 신규 주문은 4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2012년 12월 이후 빠른 감소세다. 특히 상품 생산의 경우 에너지 부문에서 가파른 하락세가 나타났고, 고물가에 따른 생활비 위기로 서비스도 빠른 속도로 위축됐다.
이날 영국 역시 10월 제조업 PMI 예비치가 전월 48.4에서 45.8로 하락해 전문가 예상치(48.0)를 훨씬 밑돌았다. S&P글로벌의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유로존 경제는 0.2% 위축되고 연말로 갈수록 경기 침체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 같은 유로존의 경기 위축은 고물가 충격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악재가 가져오는 충격이 오래 지속되는 가운데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지 않고 있다. 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는 9.9%로 치솟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물가는 아직 정점을 찍을 기미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겨울철 난방 수요가 늘어나면 추가 상승 우려도 이어진다.
S&P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BC의 스쿼크박스 유럽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적으로 상황이 상당히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 악화와 생산량 감소를 감안할 때 유로존 경제는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27일 회의에서 또 한 번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중앙은행보다 뒤늦게 금리인상에 시동을 건 ECB는 지난 7월에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금리 수준에는 한참 멀었으며 경제 성장을 제한하는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며 추가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유로존의 기준금리는 연내 2%까지 오를 전망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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