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에 이어 이수까지" 전민혁 '엠씨더맥스 상표권' 불만

천금주 2022. 10. 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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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은 유튜브 근황올림픽에 출연한 전민혁 모습, 우측은 이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콘서트 포스터

밴드 엠씨더맥스 전민혁과 이수와의 불화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전민혁이 그룹명인 엠‘씨더맥스’ 상표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엠씨더맥스는 지난 2007년 소속사와 상표권 분쟁으로 곤혹을 치렀었다는 점에서 팬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전민혁은 지난 24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엠씨더맥스’ 그룹명 상표권 등록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2021년 11월 계약 만료 이후로 이전 소속사와는 교류가 없는 상태”라며 “엠씨더맥스 이수 콘서트는 인터넷을 통해서 소식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 저희가 상표권 분쟁이 있을 당시 멤버들과 의기투합해 상표권을 지켰지만 엠씨더맥스 상표권은 출원권자인 이수에게 있음을 알리게 됐다”며 “저 또한 싱글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엠씨더맥스라는 타이틀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분쟁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이의 제기를 하지 않고 전민혁이라는 이름으로 음원 발매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엠씨더맥스라는 팀명은 소송을 통해 승소해서 찾아온 이름이다. 그런데 현재 엠씨더맥스라는 그룹명 상표권은 출원자인 전광철 이름 단독으로 등록돼 있다”며 “멤버들에게 사전 동의나 설명 혹은 통보조차 없이 등록을 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2007년 엠씨더맥스는 전속계약 분쟁을 벌이며 소속사를 떠났다. 이때 기획사는 엠씨더맥스 2기를 만들어 싱글 앨범을 발표하겠다면서 엠씨더맥스에 대한 상표권을 기존 멤버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상표 서비스표 사용금지가처분신청’을 냈었다. 그러나 법원은 상표권을 침해한 사실이 없다며 이를 기각했고 결국 엠씨더맥스 2기는 데뷔하지 못했다.

전민혁은 또 이수와 관계가 소원해졌음을 인정했다. 그는 “모든 부분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서로 의견 차이로 언성을 높이고 다툰 적도 있다”며 “근황올림픽에 출연하고 난 뒤 인스타그램이 차단돼 출연한 게 잘못인가라는 생각도 했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전민혁은 지난 8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엠씨더맥스 수익이 4집까지 해서 42억원 정도 됐는데 개인적으로 가져간 건 없다”며 “당시 수익은 10만장 판매를 넘어야 한 장의 인세를 받을 수 있는 계약 조건이었다”고 말했었다.

이날 전민혁인 지난해 고인이 된 멤버 제이윤과 이수 사이를 이간질했다는 루머에 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가만히 있는 게 좋은 거라는 생각에 뭔가 바로잡는 것을 잘 하지 않았다”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간질시킨 비겁한 사람이 됐다. 단언컨대 나의 모든 것을 걸고 그 부분은 확실히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민혁이 이 같은 폭로에 팬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수와 전민혁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함께한 죽마고우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 컸다. 이수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수는 오는 12월 ‘엠씨더맥스 이수 콘서트-겨울나기’를 개최한다.

한편 전민혁은 지난 2000년 4인조 아이돌 밴드 문차일드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으며, 2002년부터 엠씨더맥스로 활동했다. 그는 팀에서 드럼과 보컬을 맡았다. ‘잠시만 안녕’ ‘사랑의 시’ ‘행복하지 말아요’ ‘그대가 분다’ 등의 히트곡으로 인기를 얻었다.

◆다음은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라온 전민혁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전민혁 입니다.
이번 [엠씨더맥스 콘서트]를 앞두고 많은분들께서 저에 관련된 문의를 해 주셨기에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2021년 11월 [계약만료] 이후로 이전 소속사와는 교류가 없는 상태이고 [엠씨더맥스 이수 콘서트]는 인터넷을 통해서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거 저희는 상표권 분쟁이 있을 당시에 멤버들과 의기투합하여 상표권을 지켰지만 현재 [엠씨더맥스]의 상표권은 출원권자인 전광철 [이수]에게 있음을 알게 되었고 저 또한 싱글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of m.c the max 라는 타이틀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분쟁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이의 제기를 하지 않고 전민혁이라는 이름으로 음원 발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엠씨더맥스] 라는 팀 명은 소송을 통해 승소해서 찾아온 이름입니다.
그런데 현재 [엠씨더맥스] 라는 그룹 명 상표권은 출원자 [전광철] 이름 단독으로 상표권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멤버들에게 사전 동의나 설명 혹은 통보 조차 없이 등록을 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수와 저의 관계는 언제부턴가 서로 소원해졌고 어색해지고 멀어졌습니다. 모든 부분을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서로 의견 차이로 언성을 높이고 다툰적도 있습니다. [근황올림픽]에 출연하고 난 뒤로 인스타그램이 차단되어 있었고 출연한 게 잘못인가 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당시 제가 준비한 싱글 앨범을 홍보할 방법이 없었기에 많은 분들께 알리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던 것이 아쉬운 상황을 만든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제이를 이런 글에서 소환하고 싶지 않지만 많은 분들께서 오해하고 계신 부분이 있어 바로잡고자 몇 자 더 올립니다. 제이가 트위터에 올린 7년 버렸네 라는 글의 내용이 제가 지시하고 사주한 것처럼 알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제이는 진정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저 또한 기대감이 많이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어떠한 말로도 제이를 위로 할 수 없었고 글이라도 올릴까요 라는 제이에게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난 너의 의견을 무조건 지지하고 따르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몇 시간 뒤 글이 올라 왔고 파장은 나무나 컸습니다. 모든 화살이 제이에게 쏟아졌고 온갖 악플로 정말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후회가 되는 건 애초에 좀 더 현명하게 중재하지 못했고 이후에도 우유부단한 태도로 제이에게 큰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관망자의 입장으로 방관 했었던 제 모습입니다. 너무나 미안하고 후회스럽습니다. 이후에 제이가 개인 방송에서 꺼낸 저에 대한 잘못된 얘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문자로 사과를 받았습니다. 오해를 꼭 풀어주겠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멤버 둘 사이에서 어떤 말이 오고 갔는지는 모릅니다. 어떻게 와전이 되어서 오해가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항상 팀 내에서 정보력이 늦은 편이라 뒤늦게 전달 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가만히 있는 게 좋은 거다 라고 생각하며 평소에도 일 만들기를 어려워하는 성향이라서 뭔가를 따지고 바르게 잡고 그런 것도 웬만해선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간질 시킨 비겁한 사람이 되어 있네요. 이런 상태에서 저는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팬 분들은 원하시는데 이런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엠씨더맥스 노래에 드럼 커버를 올리는 것 또한 모순적 상황이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디시’에서도 이간질을 했다고 오해하시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 모든 걸 잃게 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억울한 점은 지금이라도 꼭 밝히고 싶습니다. 단언컨대 저의 모든 것을 걸고 그 부분은 확실하게 아니라고 말씀 드립니다.

회사에 있으면서 저는 많이 참고 버텨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기존 계약보다 안 좋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팀을 유지하고 존속 되기 위해서 계약서 작성도 하였고 20주년 앨범에 다른 사람이 드럼 세션을 하여도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팀 내에서 악기를 연주 못한다는 사실은 저의 존재 의미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드럼 연주에 참여를 할 수 없다 보니 [처음처럼 ]이란 곡은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상태로 음원이 출시되었고 음원 사이트를 통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여러 일들이 많았지만 팀도 소중하고 제 가족도 소중하기 때문에 나만 참는다면 모든 게 괜찮다고 만 생각했습니다.

팀 내에서 여지껏 한 게 무엇이며 고작 드러머라고 생각 하시는 분들도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팀 내 인지도가 낮고 영향력은 작을 수 있겠지만 [엠씨더맥스]는 저의 20대, 30대 그리고 현재까지도 청춘의 시간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제 삶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긴 세월 저희 팀과 저를 지켜봐 주신 팬 분들께 자초지종을 설명 드리는 것 또한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모두가 기다려 온 큰 공연을 앞두고 방해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소속사가 없기 때문에 제 의견을 대변해줄 곳이 없고 그렇다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결론 하에 용기 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이제 와서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앞으로의 나아가야 할 길은 제 스스로 개척해야 하고 감내해야만 하는 거니까요.
오랜 시간을 함께한 멤버로서 이번 콘서트가 성황리에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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