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 가격 100유로 아래로 '6월 이후 최저'..재고 확보·날씨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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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차단 이후 처음으로 메가와트시(MWh)당 100유로 아래로 떨어졌다고 주요 외신이 24일(현재시간) 보도했다.
유럽의 가스 저장고가 거의 채워진데다 따뜻한 겨울 날씨 덕분에 가스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날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장중 최고 20% 가까이 하락하며 MWh당 93.35유로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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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차단 이후 처음으로 메가와트시(MWh)당 100유로 아래로 떨어졌다고 주요 외신이 24일(현재시간) 보도했다.
유럽의 가스 저장고가 거의 채워진데다 따뜻한 겨울 날씨 덕분에 가스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진통을 겪고 있는 가스 가격 상한제가 합의될 경우 가스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장중 최고 20% 가까이 하락하며 MWh당 93.35유로까지 떨어졌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 가스 가격이 지난 10년간 20~40유로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스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 하지만 지난 8월 장중 MWh당 300유로를 넘었던 경우와 비교하면 70% 가까이 하락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
영국 가스 선물 가격도 이날 장중 최고 15% 하락하며 섬(therm·영국 열량 단위)당 1.72파운드까지 떨어졌다.
싱크탱크 브뤼겔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 겨울 유럽 천연가스 소비는 2019~2021년 평균치보다 7% 가량 낮다. 유럽연합(EU)은 올 겨울 가스 수요를 자발적으로 15% 줄이기로 하고 다양한 가스 절감 조치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 가스를 대체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늘면서 유럽 가스 저장고도 용량의 90% 이상을 채웠다. 비축할 수 있는 여유가 별로 없어 현재 가스가 공급돼도 현물 시장에서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 따뜻한 날씨가 추워질 경우 현재 비축한 가스량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상황이 심각할 경우 배급제 등 극단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올해보다 내년 겨울이 더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의 경우 러시아가 그나마 상반기에라도 가스를 공급한 덕분에 가스 저장고를 채우는데 좀더 여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내년 인도분 가스 선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불안을 반영한다. 내년 1분기 인도분 가스 선물 가격은 이날 6% 하락에 그쳐 MWh당 142유로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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