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탈출한 고학력 남성들, 지중해섬 사이프러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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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징집령 이후 정보기술(IT) 분야 종사자 등 고학력 러시아인이 지중해 외딴섬 사이프러스로 이주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이프러스는 러시아 당국의 동원령을 피해 자국을 탈출한 러시아인에게 얼마 남지 않은 피난처로 떠올랐다.
WP는 앞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중산층 이상 고학력자들이 사이프러스로 몰려든 데 이어 최근 IT 인력들이 2차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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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분야 종사자들 이주 행렬 이어져 .. 러시아 고급 기술인력 해외 유출 심화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러시아의 징집령 이후 정보기술(IT) 분야 종사자 등 고학력 러시아인이 지중해 외딴섬 사이프러스로 이주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이프러스는 러시아 당국의 동원령을 피해 자국을 탈출한 러시아인에게 얼마 남지 않은 피난처로 떠올랐다.
앞서 지난 9월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만명 규모의 동원령을 선포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인 수십만명은 인근 국가로 '러시아 엑소더스(대탈출)'를 강행했다.
이들은 조지아와 카자흐스탄 등지로 피신했다. 국가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솅겐 비자'를 가진 일부 젊은이는 핀란드나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규모 러시아인들이 국경을 넘으면서 카자흐스탄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튀르키예도 최근에는 이민 희망자들에게 은행 계좌 개설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 상태다.
현재 유럽연합(EU) 회원국 역시 러시아인들에게 국경 문을 좁혔다. 러시아인에 대해선 솅겐 비자를 발급하지 않으며 입국 수속 절차도 강화한 것인데, 러시아 남성들이 갈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EU 회원국 중 가장 동쪽에 있는 사이프러스는 러시아인들의 새로운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민 수속이 비교적 쉽고 세율도 낮은데다, 많은 외국 기업인을 유치하기 위한 개방 정책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이프러스는 이전부터 지중해 섬나라 특유의 아름다운 해변까지 갖춰 러시아 부호들과 기업들이 선호도가 높은 곳이었다.
이렇다 보니 동원령 후 이주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WP는 앞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중산층 이상 고학력자들이 사이프러스로 몰려든 데 이어 최근 IT 인력들이 2차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2014년 정착해 '사이프러스(CypRus)_IT'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든 올레그 레셰트니코프는 "사이프러스는 러시아인에 대한 이민 정책을 바꿀 기미가 없다"며 "이곳은 최고 이민처 중 한 곳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월 개전 이후 최대 5만명에 이르는 러시아어 사용자들이 사이프러스로 이주했다고 추산했다.
한편 WP는 러시아 정부는 고급 기술인력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각종 유인책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러시아가 고급 인력 유출을 우려해 부동산 저리 대출에 이어 최근에는 군 복무 면제 등 각종 유인책을 쓰고 있으나, 전란에 속 인력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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