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협회' 스폰서는 에듀테크 업체.. 이해충돌 우려

이도경 2022. 10. 2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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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교육 단체를 운영할 때 사교육업체로부터 고액의 기부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 후보자가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해당 단체의 최대 후원자 중 하나가 인공지능(AI) 관련 사교육업체였다.

이 후보자는 이 단체에서 활동하며 국내 사교육업체들이 교육정보기술(에듀테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으며, 교육 당국은 이들 기업에 학교 현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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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AI 사교육 적극 수용 발언
에듀테크 기업서 1.2억원 받아
교육계 "입김 자유로울까" 우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교육 단체를 운영할 때 사교육업체로부터 고액의 기부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 후보자가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해당 단체의 최대 후원자 중 하나가 인공지능(AI) 관련 사교육업체였다. 이 후보자는 이 단체에서 활동하며 국내 사교육업체들이 교육정보기술(에듀테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으며, 교육 당국은 이들 기업에 학교 현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이사장으로 재직한 아시아교육협회는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모두 2억9800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아시아교육협회는 이 후보자 주도로 설립된 단체다. 이 후보자는 협회 설립 직후부터 최근까지 이사장을 맡아오다 부총리 후보자 지명 직후 사임했다.

교육부가 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교육협회는 에듀테크 기업들로부터 모두 1억2400만원을 받았다. 2020년 5월 4일 에듀테크 관련 협회장 A씨로부터 받은 2400만원, 같은 해 11월 20일 대형 사교육업체인 B사의 1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아시아교육협회 설립 이후 1억원 이상을 기부한 기업은 B사와 금속 관련 제조업체 C사(기부금 1억원)뿐이다.

이 후보자와 에듀테크 기업의 관계가 드러난 건 처음이 아니다. 이 후보자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로 출마했을 때도 에듀테크 기업 측에서 후원금을 받았다. 아시아교육협회에 2400만원을 기부했던 A씨는 당시에도 500만원을 후원했다.

이 후보자는 AI 등 에듀테크 기업들의 역량을 공교육이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2020년 11월 12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2020 일반대 프레지던트 서밋’에서 발제자로 나서 “에듀테크 기업들이 학교로 들어와야 한다. 에듀테크 기업과 교육기관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사교육시장에는 학습데이터가 많이 축적되고 있고, 콘텐츠도 굉장히 좋은데 학교에는 이런 데이터가 없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B사를 국내를 대표하는 에듀테크 기업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아시아교육협회가 주관한 교육 관련 국제회의에서는 AI가 학생들을 수시로 평가하고 평가 데이터를 축적하면 수능이 필요 없어질 것이란 주장을 펴기도 했다.

교육계에서는 이 후보자가 부총리에 오를 경우 이런 사교육업체들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강 의원은 “후보자는 민간기업의 이익을 위해 복무해온 인물”이라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아시아교육협회는 뜻을 같이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설립했고, 평소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해 온 B사도 취지에 공감해 기부했다”며 “(이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특정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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