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만에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울먹인 이재명 "민주주의 지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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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4일 더불어민주당 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안에 있는 김 부원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해 오전 국정감사에 불참했지만 '민생을 아예 외면할 수는 없다'는 당내 목소리를 고려해 오후 국감에는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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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4일 더불어민주당 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민주당의 반발로 지난 19일 영장 집행이 불발된 지 닷새 만이다. 민주당은 이번 압수수색을 ‘초유의 야당 중앙당사 침탈’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안에 있는 김 부원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 부원장은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로부터 8억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 17명이 오전 8시45분쯤 민주연구원 부원장실로 진입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검찰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출근하는 직원들 틈에 끼어서 기습적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이) 대통령 시정연설인데 오늘 이렇게 압수수색을 강행하겠다고 하는 데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후 당사로 와서는 취재진 앞에서 울먹이면서 “국정감사 도중 야당의 중앙당사 침탈이라고 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와 정당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꼭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용산 대통령실을 항의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집단 성토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압수수색) 진두지휘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제 협치는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은 김 부원장 변호인의 입회를 기다린 뒤 오후 2시20분부터 4시30분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현장에 있던 한 의원은 “검찰이 이미 현장에 들이닥친 뒤라 더 압수수색을 저지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변호인 입회하에 부원장실 컴퓨터에서 문서파일 4개를 확보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해 오전 국정감사에 불참했지만 ‘민생을 아예 외면할 수는 없다’는 당내 목소리를 고려해 오후 국감에는 복귀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25일 윤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을 보이콧하기로 의결했다. 다만 출석 거부나 침묵 시위 등 구체적인 보이콧 방식은 25일 오전에 결정하기로 했다.
이 대표의 측근들은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김 부원장은 “거대한 조작의 중심에 서 있다. 중차대한 대선에서 정치자금을 요구할 만큼 어리석지 않으며 8억 수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을 통해 밝혔다.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입장문을 내고 “제가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며 “검찰이 추가로 조사할 것이 있어서 소환하면 언제든 당당하게 응해 성실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검찰 압수수색에 반발한 것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의한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자신들이 원하는 방법으로 해 달라고 요구한다”며 “민주당이 ‘침탈’당한 것이 아니라 민생과 법치가 ‘침탈’당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오주환 김승연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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