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시진핑 3기 체제' 불안감에..홍콩증시 '와르르'

베이징=김현정 2022. 10. 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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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기 체제'에 대한 불안과 우려로 홍콩 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폭락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7.18% 급락하며 1994년 이후 최저치로 밀렸고, 상하이 종합지수는 2.23%, 선전 종합지수는 2.06% 뒷걸음쳤다.

중국 위안화 가치도 장중 한때 달러당 7.2552위안까지 하락,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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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 앞두고 알리바바, 징둥 등 기업 주가 급락
위안화도 달러당 7.25달러까지 하락..약세 이어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시진핑 3기 체제'에 대한 불안과 우려로 홍콩 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폭락하고 있다.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를 앞두고 견조한 흐름을 보여야 할 알리바바, 징둥 등 기업은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중장기 지도 체제에 대한 부정적 분석이 위안화 가치도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24일 오후 2시 15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9% 하락한 1만5158.34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발생 당시 이후 최저 수준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7.18% 급락하며 1994년 이후 최저치로 밀렸고, 상하이 종합지수는 2.23%, 선전 종합지수는 2.06% 뒷걸음쳤다.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빅테크 및 소비재 기업들은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딜리버리 앱인 메이퇀은 14.12%, 징동닷컴은 12.98%, 바이두는 11.59% 급락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역시 각각 9.54%, 11.35% 밀리며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 가치도 장중 한때 달러당 7.2552위안까지 하락,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폭락세는 지난주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와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통해 공개된 시 주석의 3연임 과정과 최고지도부 인선의 여파로 보인다. 견제 세력을 모두 퇴출시킨 시 주석이 강력한 1인 체제를 통해 민간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필요에 따라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우려가 반영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은 디키 웡 홍콩 킹스턴 증권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홍콩 증시는 패닉셀링 분위기가 목격된다"며 "중국과 미국의 갈등은 계속해서 심리를 위축시키고 불확실성을 더한다"고 평가했다. 저스틴 탕 유나이티드 퍼스트 파트너스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은 시 주석 지지자들이 너무 많이 선출되면서 시장 친화적이지 않은 정책을 내놓을 수 있는 시 주석의 권력이 더욱 공고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컨설팅회사 팬시언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덩컨 리글리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권력이 중앙집권화될 수록 최고위의 지시에 따라 정책을 집행할 위험이 커진다"면서 "이는 2분기 일부 (코로나19) 봉쇄에서 발생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당초 18일 발표 예정이었다가 이날 전격 공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9%로 블룸버그 전망치(3.3%)를 웃돌았다. 2분기 0.4%의 부진한 성적에 비해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9월 소매 판매는 2.5% 증가에 그쳤고 9월 수출은 5.7% 증가로 전월(7.1%)보다 회복세가 더뎌졌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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