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에 5만원권 현금 상자'.. 남욱 "내 회사서 나온 돈"

이경원,이형민 2022. 10. 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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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모두 8억47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남욱 변호사가 "돈은 내 사업체에서 나온 게 맞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원장의 뒷돈 요구 이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내부 논의를 하면서 "돈이 나올 곳은 남 변호사밖에 없다"고 결론 내렸다는 정황도 확보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 요구 이후 유 전 본부장이 "돈이 나올 곳은 남 변호사밖에 없다"고 주변과 논의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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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 부원장 구속 후 첫 조사
유동규 "돈 나올 곳 남 변호사뿐" 정황도
수사 따라 자금 성격 '뇌물' 바뀔수도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연합뉴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모두 8억47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남욱 변호사가 “돈은 내 사업체에서 나온 게 맞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원장의 뒷돈 요구 이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내부 논의를 하면서 “돈이 나올 곳은 남 변호사밖에 없다”고 결론 내렸다는 정황도 확보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 등의 정치자금 수요가 남 변호사의 여러 민원 사항과 맞아 떨어졌다고 보고 청탁이 전달된 범위와 검은 돈의 기착지를 확인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23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 부원장을 구속 후 처음으로 소환해 불법 자금 수수와 관련한 추가 조사를 벌였다. 앞서 검찰은 남 변호사의 자금 조성부터 김 부원장 전달까지 경로를 규명해 지난 22일 새벽 법원으로부터 김 부원장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김 부원장이 지난해 20억원 마련을 요구했다는 무렵 남 변호사가 운영하는 NSJ홀딩스(옛 천화동인 4호) 법인자금이 현금화 되는 과정, 이 회사의 자금 담당자인 이모씨가 액수와 시기 등 현금 지출 내역을 기록한 메모 등이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때 강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원장 요구 이후 유 전 본부장이 “돈이 나올 곳은 남 변호사밖에 없다”고 주변과 논의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소된 대장동 핵심들의 뇌물 조성 방식은 은행에서 미리 이체받아둔 화천대유자산관리 및 관계사의 법인자금이 가지급금 등 형식으로 현금화되는 형태였다. 검찰은 지난해 4~8월 4차례 김 부원장에게 돈이 전달되는 동안 민간 사업자 쪽에서 별다른 반발이나 저항이 없었던 점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시 박달동 탄약고 이전 등을 추진하던 남 변호사 측과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라는 게 검찰 판단이다. 이 같은 청탁 정황은 자금의 공여 신빙성 자체를 높이는 한편, 향후 수사에서 자금 성격 판단이 ‘뇌물’로 바뀔 수도 있음을 뜻한다.

남 변호사가 조성한 현금은 종이상자에 담긴 5만원권 다발 형태로 준비됐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전달 장소로 지목된 한 아파트 주차장 차량 출입 기록도 확보했다. 유 전 본부장이 1억여원을 사용했고 김 부원장이 1억원을 돌려줘 실제 넘어간 돈은 6억원가량이라는 말도 있지만 검찰은 일단 불법 정치자금 총액을 8억4700만원으로 특정했다. 유 전 본부장과 김 부원장 간의 배분 행위는 일종의 사후 정황이며, 둘은 수수 공모 관계에 있다고 본 것이다. 정영학 회계사는 남 변호사 지시로 현금을 마련한 이씨에 대해 “남 변호사가 재산과 통장을 맡길 수 있는 정도의 사이”라고 최근 법정에서 증언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적, 물적 증거는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이경원 이형민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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