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춘화도 탈락…후진타오계 몰락, 시진핑 3기 '최측근' 채웠다
시진핑 3기 중국 최고 지도부에서 공청단파로 불리는 후진타오 전 주석 계열이 몰락했다. 리커창 총리, 왕양 정협 주석을 비롯해 후춘화 부총리까지 모두 지도부에서 빠졌다. 시 주석을 제외한 6명의 지도부는 모두 그의 최측근으로 채워졌다.
23일 중국 인민대회당에 입장한 20기 정치국 상무위원 7명에 후춘화(59) 부총리는 없었다. 시진핑(69) 주석의 뒤를 이어 리창(현 상하이시 당서기·63), 자오러지(중앙기율검사위 서기·65), 왕후닝(중앙서기처 서기·67), 차이치(베이징시 당서기·66), 딩쉐샹(당 중앙판공청 주임·60), 리시 (광둥성 당서기·66)가 차례로 입장했다.
후 부총리는 ‘리틀 후’로 불리며 후진타오 전 주석의 후계자로 꼽혔다. 그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서기장 출신으로 시좡(티베트) 자치구에 근무하다 1988~1992년 티베트 자치구 당서기였던 후진타오 전 주석의 눈에 띄어 중앙 무대로 진출했다. 이후 2012년 최연소 중앙 정치국원으로 뽑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시 주석 집권 10년 만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후 부총리는 19기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한 데 이어 20기에선 24명인 정치국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내년 3월 부총리에서조차 물러날 것이란 의미다.
전날 20차 당대회 폐막식에선 후 주석과 같은 공청단 출신의 리커창(68) 총리와 왕양(68) 정협(정치협상회의) 주석이 205명의 중앙위원회 명단에서 빠졌다.
한때 리커창 총리는 전인대 위원장으로, 왕양이 총리로 옮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7상8하(67세 이하 유임, 68세 이상 퇴임) 규정이 적용된 것도 아니었다. 70세인 왕이 외교부장과 72세인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중앙위원회에 잔류했다. 최고 지도부에서 공청단파를 청산하겠다는 시 주석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공청단이 본격적으로 정계에 진출한 건 1980년 이후다. 총서기를 지낸 후야오방(1915~1989)이 ‘개혁개방의 젊은 피’로 공청단 인사를 발탁하며 중앙 정계에 진출했다. 후진타오 전 주석 집권 당시 자유주의, 친시장 입장을 견지하며 언론 개방, 정치개혁에도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시 주석 집권 이후 공청단파는 내리막길을 걸었고 3기 정부에서는 24명의 정치국원 중 후 전 주석 계열의 공청단파는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후 전 주석은 전날 당대회 폐막식 투표 전 돌연 보안요원 등의 안내 속에 퇴장했다. 신화통신은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지만 자신의 측근들이 모두 밀려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라는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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