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수당 받을 자격 없다" .. '44일 천하' 트러스 전 총리 퇴임 후에도 논란

김성욱 2022. 10. 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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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받을 퇴직수당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도 영국 LBC 라디오에서 "트러스 총리가 받게 될 돈이 명목상 비용을 충당하는 수당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정식 국가연금이나 마찬가지이고 근로자들이 퇴직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것보다 여러 배나 많다"고 꼬집었다.

현재 PDCA로 전직 총리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보전 한도는 연간 최대 11만5000파운드이며, 2011년 이래 동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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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총리 품위유지 성격 수당으로 해마다 1억8600만원 수령 예정
금융시장 혼란 책임, 일반 근로자 퇴직 때보다 많은 금액 등 논란거리
리시 수낙, 페니 모돈트, 보리스 존슨 등이 차기 총리 물망
20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런던에 있는 총리관저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사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총리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받을 퇴직수당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지난달 6일 취임한 트러스 총리는 44일 만에 사임하면서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로 기록됐다.

21일(이하 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BBC에 "44일 만에 물러난 그(트러스)가 이런 돈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트러스가 스스로) 사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는 퇴임 이후 한 해에 11만5000파운드(약 1억8600만원)에 달하는 수당도 받게 될 예정이다.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도 영국 LBC 라디오에서 "트러스 총리가 받게 될 돈이 명목상 비용을 충당하는 수당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정식 국가연금이나 마찬가지이고 근로자들이 퇴직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것보다 여러 배나 많다"고 꼬집었다.

이들이 지적하는 수당은 '공공직무비용수당(PDCA)'이다. 전직 총리가 국가로부터 일종의 품위유지 비용 보전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공적 생활에서 전직 총리들의 특별한 위치에 따라 발생하는 사무실 유지 비용, 비서 등 직원 고용 비용, 전직 총리로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출장 비용 등을 보전해준다는 내용이다.

의회 활동 및 사생활에 관련된 비용은 보전 대상이 아니며, 사용처와 액수에 대해 증빙을 제출해야 한다. 현재 PDCA로 전직 총리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보전 한도는 연간 최대 11만5000파운드이며, 2011년 이래 동결 상태다. 영국에서는 현재 전임 총리 6명이 총리 연금 수령 자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퇴직하는 영국 총리들은 PDCA 이외에 일시불 퇴직위로금을 받는다. 총리의 경우 각료로서 연봉이 7만9000파운드이므로 퇴직위로금은 이의 25%인 약 1만9000파운드다. 트러스는 총리 퇴임 이후에도 하원의원직은 유지할 예정이므로 의원직 봉급은 별도로 주어진다. 현재 영국 하원의원의 연간 기본급은 8만4144파운드에 달한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러스의 뒤를 이을 총리 후보로는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 페니 모돈트 보수당 원내대표,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러스의 감세정책을 뒤집었던 제레미 헌트 현 재무장관은 출마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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