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천하' 시진핑 3연임 확정…후진타오 당대회 중 돌연 퇴장

신경진 2022. 10. 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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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69) 일인천하 시대가 열렸다. 22일 오전 중국공산당(중공) 제20차 전국대표대회가 차기 중앙위원회 선출을 통해 시진핑 총서기 3연임을 확정하고 폐막했다. 폐막식에서는 또 시진핑 개인과 사상의 핵심 지위를 확인하는 ‘두 개의 확립’을 당장(黨章·당 헌법)에 명기한 수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205명의 차기 중앙위원회 명단도 발표됐다. 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시진핑·왕후닝(王滬寧·67)·자오러지(趙樂際·65) 3명이 남고, 리커창(李克强·67)·리잔수(栗戰書·72)·왕양(汪洋·67)·한정(韓正·68)이 탈락했다. 이들은 국무원(정부) 인사가 이뤄지는 내년 3월 양회에서 완전히 은퇴할 전망이다.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제20차 당 대회에 폐막식 도중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퇴장하고 있다. 신경진 특파원


시진핑 측근은 대거 잔류했다. 현 권력서열 25위 정치국원인 리창(李强·63) 상하이 당서기, 딩쉐샹(丁薛祥·60) 중앙판공청 주임, 리시(李希·65) 광둥성 서기, 천민얼(陳敏爾·62) 충칭 서기, 차이치(蔡奇·66) 베이징 서기, 황쿤밍(黃坤明·65) 중앙선전부장이 모두 잔류했다. 왕이(王毅·69)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물론 72세의 고령인 장유샤(張又俠) 현 중앙군사위 부주석까지 신 중앙위원에 당선되면서 2002년 이후 지도부 교체의 관행이던 칠상팔하(67세 잔류, 68세 은퇴)는 완전히 깨졌다.

시진핑 주석은 폐막 일성으로 사상통일을 강조했다. 폐막 연설에서 “이번 대회는 사상을 통일하고, 믿음을 확고히 다지고, 방향을 명확히 하며, 투지를 북돋우는 목적을 달성함으로써 원만한 성공을 이룩했다”고 당 대회 성공을 알렸다. 1978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강조한 사상해방의 시대가 저물고, 사상통일의 시대가 열렸음을 선포한 발언이다.

한편, 중앙위원회 선출을 마친 뒤 내외신 기자가 인민대회당 만인대회당에 입장한 직후 시 주석 옆자리의 후진타오(胡錦濤·80) 전 국가주석이 진행요원의 부축을 받고 퇴장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퇴장 과정에서 후 주석은 시 주석에게 몇 마디를 남기고 리커창 총리의 어깨를 살짝 잡은 뒤 행사장을 떠났다. 장내는 조용한 가운데 외신 기자들의 카메라만 분주히 움직였다. 현장 취재진은 후 주석의 퇴장 이유에 대해 설왕설래했고, 해외 트위터에는 후 주석이 퇴장을 요구받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제20차 당 대회에 폐막식에서 주석단이 인터네셔널가를 부리고 있다. 신경진 특파원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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