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의에 결국 수정된 동해..미군 '한·일 중간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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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지난달 말 동해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 당시 미군이 훈련 장소를 '동해'(East Sea)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 삭제를 요청했다.
미군은 일본 측의 항의를 받은 뒤 '동해'라는 표기를 삭제하고 이후 발표에서는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Waters between Korea and Japan) 등으로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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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지난달 말 동해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 당시 미군이 훈련 장소를 ‘동해’(East Sea)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 삭제를 요청했다. 미군은 일본 측의 항의를 받은 뒤 ‘동해’라는 표기를 삭제하고 이후 발표에서는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Waters between Korea and Japan) 등으로 고쳤다.
일본 외무성이 이날 자민당에 설명한 바에 따르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와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지난달 26∼29일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 장소를 ‘동해’ 또는 ‘한반도 동쪽 수역’(waters east of the Korean peninsula)으로 표기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미국에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호칭인 ‘일본해’(Sea of Japan)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미군 측은 동해 표기를 삭제했다. 다만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은 이후 한미일 연합훈련 발표 시 일본해로는 기재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훈련에서는 ‘한반도 동쪽 수역’으로 이달 6일에는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 이어 8일에는 ‘일본과 한국 사이 수역’으로 기재됐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는 ‘일본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평양 함대를 포함한 미 해군은 물론 미 국방부는 그동안 동해를 '일본해'라고 공식 표기해왔다. 태평양 함대가 동해를 ‘한반도 동쪽 수역’ 또는 ‘동해’라고 표기한 것은 동해에 대한 표기 지침이 바뀐 것이라기보다는 미 해군의 훈련 상대인 한국 해군을 배려한 표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그간 미국측에 동해 표기 관련 우리 입장을 명확히 전달해 왔으며,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우리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전 재외공관, 동북아역사재단 등 유관기관 및 민간단체 등과의 유기적인 협조 하에 동해 표기 관련 오류 시정 및 국제사회의 인식 제고를 위한 대응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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