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빵 쓰는 햄버거도 불매"..진땀 흘리는 햄버거 브랜드

윤은별 2022. 10. 22. 09: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비롯한 SPC그룹 경영진이 10월 21일 계열사 SPL 공장에서 벌어진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SPC 제공)
지난 10월 15일 SPC 계열의 빵 재료 공장에서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SPC 불매 운동’이 전방위적으로 확산 중이다. 이 가운데 SPC 직영 브랜드뿐 아니라 SPC에서 재료를 납품받는 햄버거 브랜드로까지 불매 운동 불똥이 튀고 있다.

10월 2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PC 불매 리스트’ 글이 확산 중이다. 여기에는 파리바게트, 쉐이크쉑 등 SPC그룹이 직접 운영하는 브랜드를 비롯해 롯데리아, 버거킹, KFC 등 SPC의 햄버거 번을 납품받는 브랜드 이름까지 대거 포함됐다.

인터넷 상에서 공유되고 있는 맘스터치 고객센터 답변. 'SPC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내용이 담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누명’을 쓴 일부 브랜드에서는 고객센터 답변을 통해 “SPC 빵을 쓰지 않는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맘스터치 고객센터가 “SPC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 않음을 안내 말씀드린다”고 답변한 이미지가 유포됐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실제 고객센터 답변이 맞다. 맘스터치는 SPC그룹사의 빵을 쓰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햄버거 브랜드들은 ‘억울하다’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햄버거용 빵 등 빵 식자재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전국 각지 매장에 대량의 식자재를 공급하려면 SPC그룹 손을 거치지 않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여러 기업과 납품 계약을 맺는다면 더더욱 SPC삼립을 배제하기 어려워진다. SPC삼립을 비롯해 롯데제과 등 여러 공급처에서 빵을 납품받는 롯데리아가 이런 경우다.

SPC그룹 불매 운동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확산되는 가운데, 이런 ‘불똥’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 햄버거 브랜드 관계자는 “SPC그룹으로부터 납품을 받는지 확인하는 문의가 최근 자주 들어온다”면서 “불매 운동이 여기까지 번지는 건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SPC그룹 납품을 받지 않는다거나 비중이 적다고 해명하면 기업 대 기업의 문제로 번지기 때문에 쉽사리 대응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SPC그룹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SPC그룹은 부랴부랴 사태 수습에 나섰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10월 21일 오전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와 함께 1000억원을 투자해 안전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윤은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