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부 상태 아이티 .. 콜레라까지 번지며 어린이 100만명 위기

방제일 2022. 10. 2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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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가 갱단 폭력과 연료난 등으로 극심한 사회 혼란을 겪는 가운데 콜레라 확산 우려까지 나와 삼중고를 겪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 등에 따르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지난 2일 콜레라 확진자 2명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최소 36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콜레라 발병해 사망자까지 나왔다 확진자 수도 계속 늘어 현재 55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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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확진자 2명 발생 이후 지금까지 최소 36명 사망
연료난에 반정부 시위 이어지고 의료기관마저 제대로 운영 안 돼
콜레라 치료센터 바닥 닦는 아이티 의료진. 사진=AP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가 갱단 폭력과 연료난 등으로 극심한 사회 혼란을 겪는 가운데 콜레라 확산 우려까지 나와 삼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질병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감염 위기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 등에 따르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지난 2일 콜레라 확진자 2명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최소 36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아이티에서는 2010년 네팔에서 파견된 평화유지군에 의해 처음 발병 사례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8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고, 약 1만 명이 숨졌다.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콜레라 발병해 사망자까지 나왔다 확진자 수도 계속 늘어 현재 55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의심 환자는 500여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56%는 19세 이하로 나타났다. 콜레라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연령대는 1∼4세이고, 그 다음이 5∼9세라고 범미보건기구는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극심한 사회 불안 속에 대규모 콜레라 확산 사태가 발생할까 긴장하고 있다.

기존의 연료난에 갱단의 유류 터미널 점거까지 더해지면서 가속한 에너지 수급 부족 사태에 의료기관마저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갱단들이 국제사회 의료 인력 이동과 인도적 지원도 방해해 위기를 더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에서 유가 상승 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 시민이 연료를 채울 빈 연료통들을 옮기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CNN 스페인어판은 보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현재 10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콜레라 감염 위기에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콜레라에 취약한 노약자에 대한 접근이 어렵고 물류 수송마저 제약을 받고 있어 현지 보건당국의 비상 대응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범미보건기구는 보고 있다.

현재 아이티 보건당국은 국제사회 지원을 받아 ▲ 환자 역학조사 ▲ 발병 사례관리 ▲ 깨끗한 물 공급과 위생 시스템 점검 ▲ 지역사회와의 협력 ▲ 백신 접종 등 5가지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범미보건기구는 인명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발병 위험이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콜레라 치료센터(CTC)를 열고 의료 용품 보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티에서 지난달 11일 정부가 재정난으로 연료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며 유류비 인상을 발표한 뒤 이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가 9월 초 재정난에 처해 더는 연료 보조금 지급이 어렵고 유류비를 인상한다고 발표한 후 무장 아이티 갱단과 시민들의 항의, 약탈이 이어지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아이티는 인터넷, 통신, 교통, 의료 수단 등 기본적인 사회 시스템이 마비돼 무정부 상태에 직면해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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