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당했다"던 택시승객.. 블랙박스 보니 '반전'

구자창 2022. 10. 21. 07: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택시기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뒷좌석에서 음식을 먹은 승객을 제지했다가 되레 "성희롱을 당했다"는 발언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YTN 보도에 따르면 택시기사 A씨는 지난 15일 오전 7시쯤 부산 해운대에서 한 승객을 태웠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며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제보했다.

참다못한 A씨는 "마스크도 안 하고 뭐하시는 거냐. 집에 가서 드세요"라고 했다.

B씨가 재차 "얘기하세요. 뭐 필요한데요?"라고 묻자 A씨는 "치우고 가이소 그럼"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YTN 화면 캡처


택시기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뒷좌석에서 음식을 먹은 승객을 제지했다가 되레 “성희롱을 당했다”는 발언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YTN 보도에 따르면 택시기사 A씨는 지난 15일 오전 7시쯤 부산 해운대에서 한 승객을 태웠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며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제보했다.

YTN 화면 캡처


A씨는 콜을 받고 승객 B씨를 태웠다가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고 전했다. B씨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자 A씨는 “마스크 좀 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B씨는 “마스크가 없어요. 조용히 갈게요”라고 답했다. 이에 A씨는 어쩔 수 없이 창문을 열고 출발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B씨는 가방에서 초콜릿으로 추정되는 가루를 꺼냈다. 그는 가루를 흘리면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는 갈색 가루를 입안에 털어 넣더니 옷에 흘러내리자 툭툭 털어내기도 했다.

YTN 화면 캡처


A씨는 “차 안에서 뭐 드시면 안 된다”며 제지했다. B씨는 “네”라고 대답하면서도 2~3분 뒤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참다못한 A씨는 “마스크도 안 하고 뭐하시는 거냐. 집에 가서 드세요”라고 했다. 뒷좌석 의자와 손잡이에는 초콜릿 가루가 여기저기 묻어 있었다.

A씨는 결국 “이게 뭐하는 거냐. 차 안에서”라며 언성을 높였다. B씨는 “뭐 어떻게 해드릴까요. 성질내지 말고 뭐 어찌해드릴까요”라고 되물었고, A씨는 “이거 치워야죠”라고 말했다.

YTN 화면 캡처


B씨는 “그러니까 뭐 해드릴까요. 저거 뭐, 청소?”라며 “결론만 얘기하세요. 뭐 돈 필요해요?”라고 A씨에게 되레 화를 냈다. A씨가 “세차비 줄래요 그럼”이라고 묻자 B씨는 “세차비 얼만데요? 뭐 4만~5만원 아니에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A씨는 “그냥 가이소 빨리”라고 말했다.

B씨가 재차 “얘기하세요. 뭐 필요한데요?”라고 묻자 A씨는 “치우고 가이소 그럼”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B씨가 갑자기 문을 열면서 다른 차에 부딪힐 뻔한 일이 생겼다. 놀란 A씨는 “남의 차에 박을 뻔했다”고 소리 질렀고, B씨는 “안 박았다. 웃기지 말라. 오버하지 말라”고 했다.

YTN 화면 캡처


화가난 A씨가 “내려라 빨리”라고 반말투로 말하자 B씨는 “내려라?”라며 반문했다. 이어 A씨가 “영업 방해하지 말고 빨리 내리세요”고 말하자 B씨는 “영업방해? 지X 염X하고 있네”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A씨는 결국 112에 신고했다. B씨 역시 뒷좌석에 그대로 앉은 채 부모에게 전화했다. B씨의 부모가 당시 현장에 오자 A씨는 “부모님 됩니까”라고 물었는데, B씨는 갑자기 “부모님 됩니까? XXX아”라며 또 욕하면서 A씨의 멱살을 잡고 휴대전화도 집어 던졌다. B씨 부모는 결국 A씨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A씨는 “(B씨 부모가) B씨 때문에 옷에 초콜릿이 다 묻고, 차도 보여드리니까 세차비 하라고 하면서 10만원을 줬다”고 말했다. 경찰관까지 현장에 오면서 상황은 겨우 일단락됐다.

YTN 화면 캡처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A씨가 옷을 갈아입으러 집에 간 사이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B씨였다. B씨는 A씨에게 전화해 “아니 너, 성희롱했잖아. 왜 너 괜찮은 사람인 척해”라고 말했다. “니가 성희롱해놓고 뻔뻔하게 하네” “그러니까 피하고 피해자인 척 하지?”라는 문자도 보냈다.

계속되는 연락에 A씨는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인근 경찰서로 가 신고했다. A씨는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 일 있고 나서, 일도 제대로 못하고 술 취한 손님만 타면 막 심장이 벌렁벌렁거린다. (B씨는)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다”고 토로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