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주택시장 10년만 최악 맞았다.."아직 바닥 아냐"

하수영 2022. 10. 2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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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1월 25일 촬영된 미국 뉴욕시의 한 아파트. EPA=연합뉴스

미국의 주택시장이 10년 만에 가장 심각한 침체기를 맞고 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1.5% 감소한 471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봉쇄 기간을 제외하면 201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줄어들어 지난 2007년 이후 최장기 기록을 세웠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지난달 매매 건수는 23.8% 급감했다. 가격도 지난 7월 이후 석 달 연속 내림세다.

지난달 팔린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8만4800달러(약 5억4911만원)로 8월(39만1700달러)보다 소폭 하락했다.

다만 9월 집값은 작년 같은 달보다는 8.4%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로 역대 최장인 12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7%를 돌파하는 등 금리 부담이 높아진 것이 주택 수요를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며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450만 건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주택 공급이 적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이 붕괴하지는 않을 것으로 자신했다.

NAR에 따르면 지난달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 재고는 125만 채로 전년 동월보다 0.8% 감소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공급 부족은 직전 대규모 침체였던 지난 2008∼2010년과 커다란 대조를 이룬다"며 "당시에는 지금보다 매물로 나온 주택이 4배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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