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일 만에 물러나는 리즈 트러스 英 총리..후임은 다음 주 결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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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 정책으로 금융 시장의 혼란을 초래한 리즈 트러스(Elizabeth Truss) 영국 총리가 결국 사임했다.
영국에선 다음 주 안에 트러스 총리를 이을 차기 보수당 대표 및 총리가 결정된다.
트러스 총리는 이에 감세안을 발표한 콰시 콰르텡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제러미 헌트 전 외무장관을 새 재무장관으로 세우며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반대 상황이 펼쳐졌다.
BBC는 이번 총리 사임 건을 두고 "영국 정치의 전례 없는 위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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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 정책으로 금융 시장 혼란 야기
차기 총리는 다음 주 선거 예정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감세 정책으로 금융 시장의 혼란을 초래한 리즈 트러스(Elizabeth Truss) 영국 총리가 결국 사임했다. 현지 언론은 이같은 상황이 극히 예외적인 경우라며 "영국 정치의 전례 없는 위기"라고 평가했다. 최단기간 재직 기록을 세운 트러스 총리의 후임은 다음 주 안으로 결정된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오전 런던 총리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취임한 지 44일 만이다.
트러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적으로나 국제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시기에 취임했다"며 "선거 공약을 지킬 수 없어 물러난다"고 말했다. 또 "다음 주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며 "차기 지도자 선거는 다음 주에 마친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선 다음 주 안에 트러스 총리를 이을 차기 보수당 대표 및 총리가 결정된다. 전체 당원 투표 대신 보수당 의원만 투표할 예정이다. 후임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유력 후보로 꼽히던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총선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앞서 트러스 총리는 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지난달 부자 감세를 포함한 연 450억파운드 규모의 감세 조치를 발표, 시장 상황과 역행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에 따라 파운드화 가치와 국채 가격이 하락하는 등 각종 부작용이 이어지자 현지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트러스 총리는 이에 감세안을 발표한 콰시 콰르텡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제러미 헌트 전 외무장관을 새 재무장관으로 세우며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반대 상황이 펼쳐졌다. 새로 부임한 헌트 장관은 이달 기존 감세안의 상당 내용을 철회하며 트러스 총리와 대립각을 세웠다.
설상가상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장관 사임도 이어졌다. 브레이버먼 장관이 "실수에 책임을 지겠다", "현 정부 방향이 우려된다"는 메시지와 함께 19일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트러스 총리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결국 금융 시장은 안정됐지만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트러스 총리는 역대 가장 짧은 재직 기간을 보유한 총리로 기록에 남게 됐다. 직전 기록은 1827년 취임 119일 만에 사망한 조닝 캐닝 당시 영국 총리다.
BBC는 이번 총리 사임 건을 두고 "영국 정치의 전례 없는 위기"라고 평가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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