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 "伊, 분명한 유럽·나토의 일원"..'녹취 파문' 베를루스코니와 선긋기

박병희 2022. 10. 20. 15: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탈리아 차기 총리로 유력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탈리아는 분명히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일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정을 함께 하기로 한 전진이탈리아(FI)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대표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자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차기 연정 출범을 앞둔 멜로니는 이날 성명에서 정부 구성 실패를 감수하고서라도 분명히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이라며 강경한 어조로 베를루스코니를 겨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탈리아 차기 총리로 유력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탈리아는 분명히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일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정을 함께 하기로 한 전진이탈리아(FI)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대표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자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탈리아 뉴스통신사 라프레세가 폭로한 녹취록에는 베를루스코니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하고 우크라이나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베를루스코니와 멜로니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정반대라는 사실이 폭로된 셈이다. 멜로니는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하며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차기 연정 출범을 앞둔 멜로니는 이날 성명에서 정부 구성 실패를 감수하고서라도 분명히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이라며 강경한 어조로 베를루스코니를 겨냥했다.

멜로니는 성명에서 "이탈리아가 유럽과 나토의 일원이라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차기 정부의 일원이 될 수 없다"며 "이것이 정부를 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할 지라도 고 밝혔다. 멜로니는 이어 자신이 이끌 정부는 분명한 외교 노선을 가질 것이며 "모든 각료들에게 분명한 입장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루스코니가 러시아와 푸틴의 편에 선다면 차기 정부에서 함께 할 수 없다고 밝힌 셈이다.

멜로니는 "이탈리아는 결코 러시아를 반대하는 서방 동맹의 약한 고리가 결코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FdI는 지난달 25일 이탈리아 조기총선에서 26%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FdI는 동맹(8.8%), FI(8.1%)와 연정을 꾸리기로 했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며칠 내로 멜로니 대표를 공식 초청해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멜로니 입장에서는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진 셈이다.

멜로니 대표는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우크라이나 지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그와 연정을 꾸리기로 한 베를루스코니 대표와 동맹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모두 친러시아계 인사로 분류된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진이탈리아(FI) 대표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라프레세가 폭로한 녹취록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는 우크라이나가 2014년 민스크 협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베를루스코니는 푸틴이 합리적이고 품위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전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별 군사 작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일컫는 러시아의 공식 표현이다.

베를루스코니는 우크라이나가 민스크 협정을 지옥에 던져버리고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이 군사적ㆍ재정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때문에 2주짜리 특별군사작전이 200년짜리 이상한 전쟁(200-odd-year war)이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FI의 또 다른 지도부 인사인 안토니오 탄자니는 베를루스코니와 다른 주장을 펼쳤다. 차기 정부 외무장관으로 입각이 예상되는 탄자니는 이날 트위터에 FI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고 썼다. 탄자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전쟁의 공포에 굴복하지 않은 영웅들"이라며 "민주주와 자유를 지키기 위한 우크라이나인들의 행동은 영원히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항상 자유를 지지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