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 그 많던 '부동산 전문가'는 어디로

차완용 2022. 10. 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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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치솟았던 수년간 부동산 시장에는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국내에서 부동산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은 집값 상승, 더 많이 오르는 지역을 찍기에 바쁘다.

부동산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도 떠나는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까.

그 어떤 국내 부동산 전문가도 현 상황에서 집값의 상승 시점이나, 오를 지역을 찍어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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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전문가들은 섣부른 투자를 종용하지 않는다"
부동산 하락하니 외국으로 떠나고 연락 두절까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집값이 치솟았던 수년간 부동산 시장에는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이 넘쳐났다.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 저마다의 분석 기법을 활용, 특정 지역을 자극적으로 소개하며 명성을 얻었다. 대치동 학원 1타 강사 못지않은 인기도 누렸다. 강연 한 번에 수백만 원을 받았고, 학원처럼 돈을 받고 수십명의 수강생을 모집해 원정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올해 초만 해도 주택 공급 부족을 외치며 ‘집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집값 하락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말을 바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대외적인 요인으로 부동산 시장에게 변수가 발생했기에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맞는 이야기다. 분명 국내 부동산 시장은 대외적인 변수로 인한 타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이나 금리 인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견돼 왔던 사안이다. 전문가라면 사전에 이러한 외부변수도 체크해 시장을 분석·전망했어야 한다. 진짜 전문가들은 섣부른 투자를 종용하지 않는다. 잘못된 정보로 시장을 교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신 불확실한 환경을 분석해 위험에 대한 경고를 내놓는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겸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으며, 미국의 경제학자 나심 니컬러스 탈리브는 흑백논리에 빠진 월가의 허상을 ‘블랙 스완’으로 비유하며 몰락을 예측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부동산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은 집값 상승, 더 많이 오르는 지역을 찍기에 바쁘다. 지금도 일부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하락세지만 주택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식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 벌써 바닥론을 내세우며 다시 상승장이 펼쳐질 거라는 전문가도 있다.

종적을 감추기 시작한 전문가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취재로 종종 연락했던 한 전문가는 “당분간 한국에 안 들어간다. 부동산 하락기에는 돈벌이가 안 돼 1년 동안은 외국에서 가족과 지낼 것이다”고 근황을 전했다.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이름을 알리며 언론에 자주 등장했던 또 다른 전문가는 “이제 부동산은 내려놨다. 더 나에게 묻지 말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도 떠나는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까.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부동산 시장은 기존 재고 주택시장의 매물 폭증과 투기적 가수요의 소멸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일단 금리가 치솟았고, 집값 하락의 인식이 시장에 퍼지기 시작했으니 당분간은 하락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다. 그 어떤 국내 부동산 전문가도 현 상황에서 집값의 상승 시점이나, 오를 지역을 찍어줄 수는 없다. 스스로가 경제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자산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차완용 기자 yongcha@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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