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방암의 날' 맞아 밀라노에 등장한 졸리 벽화

방제일 2022. 10. 20. 09: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유명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47)의 유방 절제술 흉터가 가감 없이 그려진 벽화가 이탈리아 밀라노 광장에 등장했다.

밀라노에서 30년 이상 거주한 팔롬보는 풍자적인 표현 기법으로 사회·문화 현상을 날카롭게 꼬집는 예술가로 잘 알려진 팔롬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유방암의 날'인 이날을 맞아 유방암 하면 떠오르는 할리우드 배우 졸리를 밀라노 산 바빌라 광장 인근 건물 외벽에 그려 넣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졸리, 유방·난소암 가족력으로 2013년 양쪽 유방 떼는 예방적 절제술 받아
유전성 유방암 전체 유방암의 5~10% 차지
팔롬보 "여성의 힘과 용기 기리기 위해 졸리 벽화 제작"
졸리는 어머니가 난소암, 이모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등 유방·난소암 가족력이 많았기 때문에 2013년 양쪽 유방을 떼는 예방적 절제술을 받은 바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미국 유명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47)의 유방 절제술 흉터가 가감 없이 그려진 벽화가 이탈리아 밀라노 광장에 등장했다.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라는 제목이 붙은 이 벽화는 이탈리아의 팝아티스트 알렉산드로 팔롬보(48)가 그린 작품이다.

밀라노에서 30년 이상 거주한 팔롬보는 풍자적인 표현 기법으로 사회·문화 현상을 날카롭게 꼬집는 예술가로 잘 알려진 팔롬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유방암의 날'인 이날을 맞아 유방암 하면 떠오르는 할리우드 배우 졸리를 밀라노 산 바빌라 광장 인근 건물 외벽에 그려 넣었다.

졸리는 어머니가 난소암, 이모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등 유방·난소암 가족력이 많았기 때문에 2013년 양쪽 유방을 떼는 예방적 절제술을 받은 바 있다.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5~10%를 차지한다. 일반적인 유방암에 비해 이른 나이에 발병하고 난소암 등 다른 종류의 암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두려운 암이다.

절제술을 받았던 당시 졸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0여 년 동안 암 투병 끝에 56세에 돌아가신 어머니와 같은 상황을 겪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슴과 난소를 절제했지만, 여전히 난 여성이며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내린 결정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내 아이들은 ‘엄마가 유방암으로 죽었다’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졸리의 선택은 전 세계 여성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인 BRCA 검사와 예방적 유방·난소절제술 시행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팔롬보는 여성의 힘과 용기를 기리기 위해 유방 절제술 흉터가 뚜렷한 졸리의 벽화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팔롬보는 2015년에는 '생존자'라는 제목으로 유방 절제 흉터가 있는 백설 공주, 재스민, 신데렐라, 아리엘, 오로라, 티아나 같은 디즈니 공주들을 보여주는 일련의 작품으로 유방암 테마를 묘사한 바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