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선거 앞두고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1500만 배럴, 美 하루 사용량에도 못 미쳐"
지난해 美 하루 사용량 1989만 배럴
전략비축유 38년 만에 최저 수위
"유가 70달러 되면 사서 채워넣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전략비축유 1500만 배럴을 방출하고 필요하면 추가로 방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중간선거(11월 8일)를 앞두고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르는 조짐을 보이자 유가 안정을 위한 신호를 보낸 것이다. 하지만 미국 하루 석유사용량에도 못 미치는 물량이어서 기름값 인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에너지 안보 강화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존에 발표된 전략비축유 방출 기간을 12월까지 연장해 에너지부가 추가로 1500만 배럴을 전략비축유에서 방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필요하면 수개월 이내에 추가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 3월 1억8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1500만 배럴은 당시 승인했으나 아직 시장에 내놓지 않은 마지막 물량이다. 현재까지 1억6500만 배럴이 시장에 풀렸다.
이로써 미국 전략비축유는 198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위가 됐다고 CNBC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전략비축유는 절반 정도인 4억 배럴 이상 있으며 이는 비상시 대응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전략비축유는 전쟁이나 재난 등 위기 상황 대응을 위한 것으로,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지하에 저장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가 70달러대로 내려가면 석유를 사서전략비축유를 채워 넣겠다고 밝혔다. 전략비축유를 현 시세인 배럴 당 90달러 이상에 팔고 70달러대에 매입하면 정부가 납세자를 위해 수익을 내면서 기름값도 낮추고 생산도 촉진하는 일석삼조라고 주장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선언이 나오고 미국 중간선거를 3주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유가 안정을 위한 신호를 보낸 것인데, 기름값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하루 평균 석유 사용량은 1989만 배럴이다. 1500만 배럴 방출은 미국 하루 사용량에도 못미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선거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뒤 '정치적 의도가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정치적인 동기가 아니다. 내가 그동안 해온 것을 계속하는 것"이라면서 그동안의 유가 대응 노력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정유사가 고유가를 기회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원유 생산을 늘리고 가격을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바이든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원유 가격은 배럴 당 거의 40달러가 내려갔으나 소비자 가격은 그만큼 내려가지 않았다"면서 "정유사들은 특히 전쟁 중에 올린 수익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의회에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대한 허가를 가속할 수 있는 입법을 요구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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